PCUSA 교회들의 교단 이탈 올해도 계속돼
▲멘로 파크 장로교회 담임 존 오트버그(John Ortberg) 목사 [Photo: Faith Christian Reformed Church]
지난 해 텍사스에 있었던 하일랜드 팍 장로교회가 PCUSA를 탈퇴한데 이어 올해도 초대형교회들의 교단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3월에 교인총회의 투표를 통해서 교단과의 결별을 선언한 교회는 샌프란시스코만에 위치한 멘로 파크 장로교회(Menlo Park Presbyterian Church).
교인 4천여명의 이 교회는 교단 탈퇴 비용으로 약 889만불 정도가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고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미 장로교단에서는 제9위로 손꼽히는 이 교회는 콘돌리사 라이자 전 국무장관이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범 이상의 삶”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오트버그(John Ortberg) 담임목사는 교인총회 참석자들의 93%인 2,024명 찬성, 158명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지금은 또 다른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회 역시 텍사스의 하일랜드 교회처럼 지난 2012년에 창립돼 115개 장로교회들이 가입된새 교단 ECO(A Covenant Order of Evangelical Presbyterians)에 가입할 예정이다.
멘로 파크 교회가 미장로교단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교회는 자기 정체성, 선교 방향, 교단의 운영이나 재산의 소유 등의 문제에 있어서 교단과 뜻이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약 41%만이 동의한다”는 2011년 미장로교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예를 들면 미장로교회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들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신성이나 또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멘로 파크 교회가 교단을 떠나는 주요 이유가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의 입장 차이가 중요한 열쇠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PCUSA 총회는 지난 2012년에 총회에 상정됐던 ‘결혼 정의 변경’ 안건이 338대 308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제220회 미국장로교 총회는 지난 2012년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서 개최됐는데, ‘결혼 정의 변경안’은 결혼의 정의를 ‘남녀간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으로, 사회적 결합과 결혼제도 위원회(Civil Union and Marriage Issues Committee)에서의 선(先) 투표 결과 28대 24로 지지를 받았으나, 4시간 가량의 토론 후 전체 총대 투표에서 결국 부결됐다. 제221회 총회는 2년 후에 열린다.
18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PCUSA는 매해 6만명의 교인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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