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들 “이곳에서 무신론자들도 죽었다”
▲911박물관 앞에 세워진 십자가 [Photo: Fox News 갈무리]
희망과 평화의 상징으로 새워진 십자가 때문에 뉴욕시의 911박물관이 무신론자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미 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911 테러 현장인 세계무역센터 그라운드 제로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미국의 정교 분리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신론자들은 이곳에 십자가를 세운 것으로 마음의 상처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십자가로 인해서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 즉, 우울증, 두통, 불안, 분노 등을 경험했다고.
이들의 변호사이자 뉴욕 무신론자 협회원인 켄 부론스테인은 “테러는 기독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므로, 박물관측은 “여기에 무신론자들도 또한 사망했다”는 기념판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제로의 채플린인 브라이언 조단 신부는 이들에 대해서 “나는 소방관들의 채플린이었던 나의 친구 저지 신부를 잃었다. 또 다른 친구들 10명도 잃었다. 십자가는 이들을 애도하는 상징이지, 무신론자나 그 누구든지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11 박물관을 대표하는 법률기관인 베켓 펀드(Beckett Fund)"의 에릭 벡스터 변호사도 “소방관들이나 구호대원들은 엄청난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911 이후 그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하늘의 크신 위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벡스터는 또 "무신론자들을 위해 기념판을 세우자는 이야기는 나이스하게 들리지만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십자가는 911 스토리의 일부분이다. 박물관은 역사를 호도하거나 없는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박물관은 일어난 역사를 이야기할 뿐이다. 그리고 십자가는 911 역사의 일부분이지만 기념판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해 이 무신론자들의 소송건은 상급법원으로 넘어갔지만 소송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다.
911 박물관은 이번 5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Copyrightⓒ미주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