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가족 전화 해킹으로 투옥된 편집자 주장
▲왕실 전화번호부를 언론에 흘렀다는 주장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고 다이애나 비의 모습 [Photo: ©Ian Jones]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왕실의 전화번호부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주장이 나와 비운의 황태자 비 다이애나가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에 열린 영국 왕실의 전화 해킹 사건에 관한 재판에서 전직 편집인은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지금은 없어진 머독의 “세계 뉴스”라는 타블로이드에 왕실 전화번호부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클리브 굿맨이라는 이 편집인은 고 다이애나 비가 1992년 우편으로 그에게 왕실 전화번호부를 보냈다고 주장했는데, 그 해는 바로 다이애나 비가 남편 찰스 황태자와 헤어진 때였다.
굿맨은 그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의 중앙형사법원에서 “그녀는 매우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남편의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시달리고 있다고 느꼈으며, 자신이 남편에게 맞설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녀를 도와줄 협력자를 찾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56세인 굿맨은 사설탐정인 글렌 뮬케어와 함께 왕실 가족의 휴대 전화를 해킹했다는 혐의로 2007년에 투옥되었다.
굿맨은 법정에서 전화 해킹시 “소위 녹색 책들과 왕실 직원과 수석 멤버들의 연락처 번호가 들어있는 내부 전화번호부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내부 전화번호부를 어떻게 그것을 입수했느냐”는 자신의 변호인의 물음에 굿맨은 그것들을 입수하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녹색 책 한 권은 1992년 다이애나 비에게서 직접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이름이 적힌 포장된 전화번호부가 내 사무실에 우송되었다. 다이애나 비는 데일리 메일의 리처드 케이, 파노라마의 마틴 바쉬르 등 서너 명의 언론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3년 뒤인 1995년 다이애나는 BBC와 협력관계에 있던 바쉬르에게 자신과 찰스와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음을 공개했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이 폭발적인 인터뷰로 인해서 이듬해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는 1997년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굿맨은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세계 뉴스”로부터 해고당했는데, 이후 왕실 전화 해킹 사례가 루포드 머독 소유의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공공연히 행해진 일이었음이 드러났다.
전화 해킹 피해자 중 하나인 실종된 여학생 밀리 다울러가 살해된 이후 2011년 7월 머독은 이 선데이 신문을 폐간했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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