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로 전통과 미래를 이어갑니다”

Miju | 문화 | 조회 수 2016 | 2014.05.16. 06:33

이종국 한지공예가 겸 회화작가 LA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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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한지 작가를 LA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다.



소망소사이어티에서 주관하는 '생명살리기, 소망갤러리'에 2회째 초청된 이종국 한지작가를 만났다.


종이의 현대적인 해석과 다양한 쓰임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는 이종국 화가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별랏 마을에서 전통 한지의 맥을 잇고자 직접 닥나무를 심어 한지를 만들고, 전통 한지공예를 되살려 내어 다양한 한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한지에 새, 각종 동물들을 해학적이고 익살스런 아름다움과 정감 넘치는 시골풍경을 그려 넣어 한지의 무한한 예술성과 다양성, 그리고 가치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전시와 워크숍 강의 등을 계속하고 있다. 


LA 한국문화원 2층 전시장 옆의 교육실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닥나무 껍질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는 긴 수염에 삼베옷을 입어 한눈에 전통예술인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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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한지작가가 워크샵에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밭에서 1년 동안 키운 닥나무를 잘라 솥에서 푹 삶아낸 후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널어 건조시킨 다음 다시 찬물에 불리고, 잿물을 만들어 삶고, 잿물을 뺀 후에는 방망이로 두들겨 분해하고, 풀(Glue)과 같은 역할을 하는 닥풀을 넣는다. 이 닥풀이 종이의 두께, 퀼리티, 수명을 결정한다고. 이후에 종이를 두들기는 도침 과정을 거쳐 한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위에 밭에서 얻은 천연 재료로 개발한 물감을 한지 위에 쓰면 맑고 고운 색을 낸다.


청주사범대에서 미술교육학과를 나온 이 작가는 한지를 만드는 법과 제작과정의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문에 창호지를 바르고 살던 시절 각 고을마다 종이 뜨는 장인이 있었다. 15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충북 청원에 들어왔을 때 지장 紙匠(종이 뜨는 사람)이 두 분 계셨는데, 그분들에게서 한지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한지 韓紙는 차가운 겨울에 만든다고 해서 찰 ‘한’(寒) 자에 종이 ‘지’(紙) 자를 써서 한지(寒紙)라고도 하고, 일백 ‘백’(百) 자에 종이 ‘지’(紙) 자를 써서 백지(百紙)라고도 하는데, 종이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참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다. 종이 한 장이 나오기까지 햇빛, 바람, 불, 흐르는 물, 두들기기, 헹굼을 모두 거치는데, 그렇게 만든 종이는 천년을 갈 정도로 질기고 강하다.”


이 작가는 전통 방식의 한지를 넘어서 입체적 한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도톰한 한지 위에 감물로 만든 천연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맑고 고운 청색이 감돌면서 한 폭의 수채화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 10점 정도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종이에 대한 독창성을 인정해주지 않지만 외국에 나오면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 오랜 공정작업으로 정성스럽게 종이가 만들어지는 광정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며, “워싱턴 DC 인근에 닥나무를 심고 키울 수 있는 지역이 있는데, 해외에서도 한지를 직접 만드는 작업이 가능한 것 같다”며, 해외에서의 한지 제작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지나 이종석 화가에 대한 문의: www.hanjirobuto/ www.facebook.com/hanjirob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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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2회 '생명 살리기 소망 갤러리'에 출품한 이종국 한지 작가의 작품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Copyrightⓒ미주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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