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생활은 물론 종교 영역까지 비밀 없어
미국가안보국(이하 NSA)이 교황 선출과정(콘클라베)까지 도청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주간지 파노라마(Panorama)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미국이 도청한 이탈리아 내의 통화는 총 4,600만 건으로, 그 중에는 바티칸에서의 전화 통화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프란체스코 교황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시절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머물렀던 로마의 인터내셔널 바오로 6(Domus Internationalis Paolo Ⅳ)라는 궁전에서 했었던 통화도 상당수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노라마는 지난 3월 12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된 콘클라베 준비과정에서 추기경들 사이에 오간 대화도 미국이 도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미국은 교황이 될 사람의 대화도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고위 성직자들의 대화를 도청, ‘교황으로 뽑힐 가능성이 있는 인물’, ‘바티칸의 금융 시스템의 위협적인 요소’ ‘바티칸의 외교 정책 목표’, 그리고 ‘인권 문제’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키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지난 2005년부터 미국이 관심을 갖고 주시해온 인물로, 그가 머물렀던 모든 곳에 미국 정보요원들이 배치돼 있다고 한다.
당시 교황이었던 베네딕트 16세도 교황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역사적인 선언을 하기 몇 주 전부터 바티칸이 전화 도청당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파노라마는 미 NSA가 바티칸 은행의 새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중요 인사들에 대한 전화도청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Churchwebsi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