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상흔을 내딛고 미래로
▲지난 9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노근리 국제평화재단과 한미인권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미주 한인들의 인권, 평화 운동에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왼쪽부터 정연진 AOK 대표, 박상준 한미인권연구소장, 정구도 노근리국평화재단 이사장, 제 1회 노근리국제평화상 수상자인 배리 피셔 변호사, 이봉수 한미인권연구소 이사장).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과 한미인권연구소(소장 박상준)가 공동 주최하고 풀뿌리 시민운동단체 AOK(대표 정연진) 후원으로 지난 9일 JJ그랜드 호텔에서 미주 한인들의 인권, 평화 운동에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근리 사건 희생자위원회 피해자 자격으로 15년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정구도 이사장은 지난 1999년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정구도 이사장은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과거사와 영토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는 반면 남북관계에서도 예측불가능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반도 평화정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노근리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내딛고 펼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노력에 미주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 "노근리평화공원은 세계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INMP 세계 대회에 아시아로는 2번째로 유치에 성공했다"며, "향후 평화 교육 체험을 할 수 있는 고국방문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미주 한인 자녀들이 고국의 역사를 알게 되고 문화적 전통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박상준 소장은 "역사가 있는 한 인권은 계속 다뤄져야 한다"며 "자라나는 1.5세, 2세들에게 과거 역사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크나큰 책임이 있다. 평화 운동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인권연구소의 참여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백일장, 학술대회, 오페라, 소설, 만화책 등을 통해 노근리 역사를 알리는 데 노력해 왔으며, 충북에 위치한 4만평 대지의 노근리 평화 공원은 평화 기념관, 교육관, 위령탑, 추억의 생활사관 등이 있어 개원 1년 만에 10만 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한편 9월 국제평화박물관네트워크(INMP)의 제 8차 국제회의가 노근리평화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참전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으로 사건발생 50년 만에 한미 양국정부에 의해 진상조사가 이루어졌고, 2001년 1월 당시 미국 대통령 클린턴이 유감표명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사과나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미 관계사나 인권사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근리 사건을 취재보도한 AP통신 취재팀은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BBC, 독일의 ARD, 네덜란드 더취 TV, 미국 ABC, NBC 등의 방송들이 노근리 사건을 다큐멘타리로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www.nogunri.net 을 통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송금관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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