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San Juan Capistrano
어머니가 아프셔서 목사님이 오셔서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목사님이 입고 있는 옷이 '보스'라는 명품이라나
함께 오신 부목사님이 놀린다.
헌옷 아니면 언제 그런 명품 입어 보겠느냐고...
그 유명한 신학자 존 캅의 제자인 우리 목사님은
교수 때려치고 노동친 지 10년째
내 교회도 없이 남의 교회 지어주러 다니면서도,
주일 아침이면 헌옷이 분명한 와이셔츠를 입고서도,
설교하러 강단에 서면 늘 목이 메이고 행복해한다.
영 이해가 안 가는 분이다.
나는 목사님이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아쉬워하고,
목사님은 나를 안타까워한다.
벼랑끝에서도 제멋대로 산다고...
종된 주제에 자유로이 자유를 반납하지 않고,
자유인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다고...
목사님은 내가, 나는 목사님이
이제는 두 갈래 길 중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목사님이 틀리셨기를...
[조영숙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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