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왜 치고받나

조회 수 5173 추천 수 0 2013.04.24 07:56:10

신승호_Header-1.jpg

 

 

한국 국회에서 최류탄 터지는 장면이 미국 TV에 방영된 적이 있다.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유독 한국 국회가 잘 싸운다. 요즘도 그게 톱뉴스다. 왜 대화가 안 되나? 어느 나라나 그렇다면 몰라도 한국은
그 부문에선 독보적 존재가 아닐까 싶다. LA한인회도 몇년을 싸우고 있고 교회들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한국인에겐 싸움이 일상의 일, 어떤 성향처럼까지 보인다. 왜 그럴까? 내 자신의 모습을 통해 깨닫게 된 바로는
약한 자존감 때문이다. 내 안에 나의 존재가치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지 않다보니 맘에 여유가 없고
그 좁은 마음이 싸움에 쉽게 말려드는 거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화장 안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다는 게 얘깃거리가 됐었다. 화장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건지, 화장에도 매이지 않을 만큼 자유로운 여인인지, 화장 안 해도 자신 있는 얼굴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가 당당하다는 점이다. 자신만만이다. 그런 자신감은 자존감이 든든치 않고는
결코 가질 수 없다. 대통령이던 남편이 외도의 증거가 확실히 드러났을 때도 그녀는 도리어 남편을 옹호했고
깨질 뻔 했던 가정을 지켜냈다. 남편의 외도마저도 품을 수 있었던 마음의 여유라고 생각한다.
든든한 자존감 덕분이다.

자존감이 약하면 기를 못 편다. 방어적이 되어서 작은 일에도 피해의식을 가지고 남에 대해 비판적이 되기 쉽다.
자존감이 든든할 때에야 남을 받아주고 세워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상대가 싸움을 걸어와도 느긋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모습 아닌가? 자존감이 든든하면 싸움까지 가질 않는다. 약한 자존감이라서 잘 싸우는 거다.
한국 역사의 유산일 수도 있고 남을 많이 의식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할 거다. 상호비난이 끊이지 않고
싸움이 잦은 원인을 거기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자존감의 바탕이 뭘까? 힐러리처럼 사람들이 인정하는 학력, 경력이나 명석함과 언변 등의 재능일까?
그런 게 없다면 자존감 대신 열등감이 되는 건가? 뭔가 좀 버젓한 게 없으면 자존감을 못 가지는 게 옳은 건가?
생각해보자.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과 열등감이 서로 어울리나? 아무리 봐도 안 맞는다. 세상 사람들이
인간적인 자랑 늘어놓을 때 하나님 자녀들도 거기에 장단 맞춰야 할 건가? 그건 어떤 믿음인가? 세상 섬기는
믿음인가? 정말로 믿는다면 자존감을 바르게 가져야한다. 세상식이 아니다.

우주 만물 속에 너무도 작고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라면 좋은 거다. 하지만 거기 머물러있을 순 없다.
그런 초라한 존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우리 자존감의 근거로 삼아야한다. 모든 존재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이 나를 귀히 여기시는 그 자존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한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어떤 상황도 넉넉히 극복해낼 수 있다. 하나님 사랑보다 가치 있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한껏 부풀려 놓고 그걸 진짜 모습이라고 스스로 세뇌시켜서 살아가다보니 보잘것없는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게 될 때 자존감이 무너져버린다. 자존감을 자신에게서 찾다가는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 외모도 아니고
소유도 아니고 사회적 지위나 페이스북 접속 수가 자기 가치를 결정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런 거야말로 뻥이다.
하나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그 사랑에 온전히 붙들리면 더 이상 세상이나 사람의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최고의 자존감이다.

 

신승호 목사 (USC: 우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숫자에 연연하는 교회 file

  • 2013-10-31

요즘 교회가 숫자에 연연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볼 수가 있다. 목사의 권위도 성도의 숫자에 의해 정해지고, 사역의 성공 여부도 예산의 크기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마케팅 교회와 숫자 우상'이란 신조어도 탄생했을까... 그러면 하나님이 ...

종이 메뉴판이 사라지고 있다 file

  • 2013-10-30

종이 메뉴판이 사라지고 디지털 메뉴 시대가 왔다. 종이 신문이 사라져 가듯 식당에서도 종이 메뉴판이 사라져 가고 있다. 종이 메뉴는 18세기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이제 디지털 메뉴로 바뀌고 있다. 종이 메뉴판 대신 디지털 메뉴를 테스트하는 식당이 ...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

  • 2013-10-29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그런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더 원하옵기는, 내 아...

우리를 연주하세요!

  • 2013-10-16

거리예술 '나도 지휘자'

살아있는 피아노 예술

  • 2013-10-08

살아있는 피아노 연주

처세 명심보감

  • 2013-10-08

처세 명심보감 (1) 부르는 데가 있거든 무조건 달려가라. ~ 불러도 안 나가면, 다음부터는 부르지도 않는다.~ (2) 여자와 말싸움은 무조건 져라. 여자에게는 말로서 이길 수가 없고, 혹 이긴다면 그건 소탐대실이다. ~~~ (3) 일어설 수 있을 때 걸어라. 걷기를...

갈라파고스 섬

  • 2013-09-23

갈라파고스 제도(스페인어: Islas Galápagos, 공식 이름은 "콜론 제도"(Archipiélago de Colón))는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 km 떨어진 적도 주위의 태평양의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진 섬 무리이다. 에콰도르 영토로갈라파고스 주에 속한다. "갈라파...

최고의 요세미티 등반 사진

  • 2013-09-10

On Assignment from renan ozturk on Vimeo.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바위를 오르며 밧줄에 몸을 감고 사진을 찍는 작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Jimmy Chin 사진작가 입니다.

요세미티의 빛

  • 2013-09-10

Shawn Reeder씨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2년을 요세미티에 머물렀습니다.

[박영춘교수_3] 하나님의 심정이 궁금하십니까?

  • 2013-09-04

[박영춘교수_2] 하나님의 심정이 궁금하십니까?

  • 2013-09-04

[박영춘교수_1] 하나님의 심정이 궁금하십니까?

  • 2013-09-04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 file

  • 2013-08-31

16일 오전 10시 서울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앞 ‘행복을 파는 과일가게’ 젊은 여성이 가게로 들어오자 안주인인 이연형 (49)씨가 반갑게 그를 맞는다.  “집에 귀한 손님을 모시려 하는데 어떤 과일이 좋을까요?”  “여름에는 수박 같은 제철 과일이 최고죠.” ...

서종현 선교사 영상 설교: 당신은 예수를 모른다

  • 2013-08-30

늙은 아버지와 아들.wmv

  • 2013-08-30

이단 신천지 분별자료

  • 2013-08-19

이것이 신천지다. 1. 당신이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것을 비밀로 하게 합니까? 2. 큐티모임이나 성경공부를 당신이 소속된 교회의 목회자 허락 없이 은밀하게 하게 합니까? 3. 문화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나 운동으로 시작 했지만 성경공부를 권해서 성경공...

북한선교 당장 할 수 있습니다 file

  • 2013-07-29

파라과이 아리바니뇨스 어린이 전도집회

  • 2013-07-23

 출저: 미션매거진 (http://www.missionmagazine.com/main/php/search_view.php?idx=3895) 파라과이 아리바 니뇨스 어린이 전도집회 파라과이 양창근 선교사 도전, 감동 그리고 열매 8월 3일(금), 2006년에 시작한 아리바니뇨스가 최초로 지방 도시 까아구아...

이영권박사 - 노후설계의 세 가지 방법

  • 2013-07-22

노인목회란 무엇인가? file

  • 2013-07-06

레위기 27장을 보면, 인생을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그리고 노년기 등 네 단계로 구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장년에서 노년으로 전환하는 나이가 60세를 기준으로 하며, 가치로 측정하면 노인은 장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표현된다. 오늘의 현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