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펑펑 쏟는 동생 손홍민을 안아주는 박종호
아래는 이번 월드컵에서 1분도 못 뛴 박종호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남김 브라질 월드컵 후기 전문이다.
박종호 선수 화이팅!
축구선수라면 어느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꿈으로만 생각했었던 월드컵이라는 무대. 나는 2014년 브라질에서 그 무대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 순간이 오기까지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던 여러 과정들이 있었지만, 우리들이 함께 계획하고 준비했던 것들에 비해 지금 앞에 있는 결과가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뿐이다. 많은 시련들 속에서 우리는 더욱 더 강해졌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매우 강한 무대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느꼈고 소통했고 감동했다. 평소 눈물이 많지않은 나지만 마지막 벨기에전 날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울컥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우리팀 선수들이 팀을 생각하고 동료를 생각하고 더욱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겠다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비록 경기장을 단 1분도 밟지는 못했지만, 난 절대 슬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거나 하지 않는다. 그 경기장에서 그 선수들과 그 많은사람들과 함께 경험했다는 것에 더욱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경기를 못 뛰는선수들은 뛰는 선수들에게 목이 터져라 화이팅을 외쳐주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뛰지 못한선수들 몫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어주고, 결과가 좋지 못했을때 서로 껴안고 울면서 미안하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줄 아는,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선수들이 바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지금까지 함께한 23인 선수들에게 같은 선수 입장이지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흘린 땀, 눈물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자신들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 성공과 맞바꿀수도 있는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좋은 경험이 앞으로 대한민국축구에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목이 터져라 응원해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다. 모두가 함께 가슴이 뜨거워졌음을 느꼈고, 함께 눈물을 흘려준 모든 분들에게도 무한에 박수를 보내드리고싶다. 이제 또 다시 시작이다 , 원래에 자리로 돌아가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할 때다. 그동안 함께한 모든 분들 고생하셨고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KOREA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영원 하기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