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입장을 바꿔보자

조회 수 3577 추천 수 0 2013.12.23 06: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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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종업원이 옆 식탁 손님에겐 무척 잘 해주는데 자기에겐 퉁명스럽게 대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렇다고 왜 손님 차별하느냐고 따질 일도 아니고 그 일 땜에 음식 맛 잃을 것도 못 된다.
이런 일은 접객업소 말고도 삶 속에서 흔히 겪는 일 아닌가? 그런데 자신이 겪는 일을 입장을 바꿔서도
생각해봐야 할 거다. 자기가 종업원이었다면 안 그랬겠는가? 직업이 아닌 일상 삶에서도 누구에게든
꼭 같이 대해줄 수 있겠는가?

"난 따돌림 당하는 편이지 누굴 따돌리진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 있을까? 사람의 취향은
얼굴 모습만큼이나 서로 다 달라서 좋고 싫고를 가리는 일에도 천만 가지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남을 대하는
마음이 상대 따라 다를 테고 그게 알게 모르게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문제는, 따돌림 당하는 입장에선,
저 사람 취향이 달라 그런 거려니 하고 이해하고 받아주기가 무척 힘들다는 거다.

부모가 자녀들 중 누구를 편애한다든지, 교수가 학생 한 둘을 특별히 아낀다든지, 부서장이 직원들을
각기 다른 마음으로 대한다든지, 친구 중 누구와는 가깝고 누군 멀리한다든지, 늘 친근하게 대하는 교우가
있는 반면 서먹한 교우가 있다든지 하면 여기저기서 맘 상하는 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다. 말 잘 듣는 자녀,
공부 잘하는 학생, 맘에 드는 직원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게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들 뒤에 가려진
따돌려지는 이들이 있게 된다는 사실을 맘에 두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받는 상처들은 대부분 사람 대하는 일에서 생겨난다. 공정하지 못한 대우나 차별을 받는 느낌,
소외감, 이질감 등은 서로가 서로에게 맘 써주지 않으면 생각지도 않은 데서 불거져 나온다. 남 생각 않고
자기 맘 내키는 대로 한다면 그런 일은 수도 없이 일어난다. 상하게 할 의도가 없더라도, 말을 걸지 않든지
인사를 않든지 하는 것도 얼마든 맘 상하게 할 수 있다. 교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믿음과 사랑이다.
그 사랑에 대한 기대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인데 그곳에서 사랑에 반하는 일을 겪는다면
그 선한 기대가 짓밟히고 마는 거 아닌가?

우린 누구나 사랑을 먹고 살아간다. 사랑 받지 못하는 상황에선 굶주리는 것과 같다. 왕따가 아니어도 차별이나
소외 정도는 누구나 겪어보는 일이라서, 사랑 못 받는 것만큼 마음과 삶에 고통스런 일이 없다는 걸 누구나가
잘 안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랑 받으려 힘쓰는 만큼 남에게 맘 쓰는 일도 힘써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바꿔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자신은 얼마나 사람을 가리고 있는지, 친구 사귀는데 얼마나
까다로운지, 자기의 눈은 다른 사람에 대해 얼마나 비판적인지, 그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돌아보는 것이 곧 이웃 사랑의 시작이다. 남을 생각하고 위하려는 마음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하나님 스스로 우리 하나하나를 지극히 위하시고 아끼시기 때문이다.

인생은 이기심 싸움이 되기 쉬운데, 우리 모두 그 이기심을 사랑의 마음으로 이겨보지 않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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