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성] 마음이 떠난다는 말

조회 수 3493 추천 수 0 2014.04.28 15:47:53
유영성_베너.jpg


돈을 적당히 가졌으면 한다. 수백 억씩 왜 필요하고 다 어디에 쓰는가 모르겠다. 사람들 마음이 떠난다. 신용불량에 일용직에 해직자에 사업실패자에..교회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너무 많다.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도 않을 돈을 왜 그리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나.

해외 선교니 뭐니 해서 핑계 삼아 외유할 곳 마련하지 말고 당장 교회 안에 차고 넘치는 불쌍한 내 형제자매들이라도 먼저 구제하자. 헌금 내라고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바로 코앞의 내 형제자매를 돕지 않는 것..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높다란 강대상에 올라 서서 대중을 이끄는 지도자연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배웠어도 모른다는 사람, 잘났어도 못났다는 사람, 힘이 있어도 종이라는 사람, 말 잘할 수 있어도 침묵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여기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옷을 벗고 가면도 벗고 지식이나 돈이나 권위도 다 벗자. 그게 십자가에 달려서 죽은 예수의 최후 모습이었다. 그 순간의 예수는 옷도 가면도 지식도 돈도 권위도 없었다. 그는 극악무도한 죄인이라 판결받았고 비참하게 죽은 다른 죄수들처럼 그렇게 죽어갔다.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것은 인류에게 역사상 최고의 가치였고 역사의 미래였다. 그 귀중한 가치를 무너뜨리고 변질시킨 것은 우리 기독교인들이다.

세상은 우릴 관찰하고 있다. 노상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나에 목매달지 말고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도 관심 좀 갖고 살아야 한다. 교회를 회사처럼, 목사가 대표이사처럼, 성도가 직원처럼, 교회건물이 상가처럼 변한 것을 두고 예수는 '상을 뒤집어 엎는' 분노로 질책하였던 것이다. 지금 아버지의 집이 장사하는 곳으로 변하지 않은 데가 몇이나 될까?

마음이 떠난다는 내 친구의 말에 가슴을 치며 부끄러워하며 이렇게 변명하고 싶다. 친구야. 지금 이거 보고 있느냐? 마음이 떠난다는 것, 두려워 말아라. 너 있는 그 자리에 예수가 계신다. 여긴 더 이상 예수가 머물 장소는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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