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성경에 있냐 없냐

조회 수 4060 추천 수 0 2013.03.01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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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지 말란 말씀이 성경에 어디 있지요?" 흔히 듣는 질문이다. 동성애를 금하는 말씀은 있는지, 혼전순결 말씀은
실제로 있는 건지도 묻는다. 성경대로 따르겠다는 취지라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까? 그런 걸 묻는 마음의 동기가
그런 말씀이 없기를 기대하는 것 아닌가? 믿지 않는 사람이 묻는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믿는 자의 질문이라면
그 속을 잘 돌아봐야 한다. 순종하려는 뜻 없이 성경에 있는지 여부를 묻는 거라면 이미 그건 믿음이 아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게 아니다.

성경은 도덕규범집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규범을 따지지만 믿는 자라면 규범이 아닌 하나님께의 순종이다.
세상 사람들에겐 선악과의 존재가 이해 못할 일이지만 믿는 자에겐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시인하는가의 테스트다.
"정직하게 살라"는 말을 아빠에게 들었을 때와 지나는 행인에게서 들었을 때와는 그 명령의 타당성(?)이나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게 된다. 명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도적질 말라고 십계명에 나와 있어서 도적질을
않는다면 그건 명분 없는 순종, 억지 순종이다. 선악과를 먹지 못하도록 천사들이 지키지 않았던 것은
자발적 순종을 원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믿음의 삶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 이전에 하나님을 나의 주(主)로 바로 섬기는 것이 먼저다. 그 마음이 없이는
하나님 말씀은 명분 없는 단순명령이 되고 만다. 명분이 없는 순종이라서 피곤해진다. 이라크전 참전군인들 중
많은 수가 느꼈던 피곤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함으로 따를 때에야 그 순종이 피곤치 않고 수월하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나의 주 하나님'을 감사의 마음으로 따르는 것이다.

혼전순결에 대한 질문도 그 물어보는 이유가 혼전순결을 원치 않아서다. 범죄는 달콤하다. 중독도 내가 좋으니까
헤어나지 못하는 거다. 내 몸의 쾌락을 중심으로 보자면 하나님은 내 주인이 아닌 반갑지 않은 장애물이다.
성경말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긴다면 혼전순결에 대한 답은 너무도 분명하다. 살인이나
도적질과 같은 기준으로 "간음하지 말라" 하셨다. 또 음심을 품기만 해도 간음이라 하셨는데, 혼전순결
안 지키는 게 음심이 없이도 가능하다는 건가? 혼전순결이 성경에 명백히 나와 있지 않으니까 괜찮다는 건
자기 변명일 뿐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혼인은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원리다. 혼인 안에서는
문제 될 게 없지만 혼인 밖에선 모든 게 간음죄다. 하나님을 두려워함 없이는 순결은 귀찮은 게 돼버린다.

물론 하나님을 모르거나 안 믿는 사람에겐 설득력이 약할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그 친구의
마음이 하나님을 배척하고 있다면 성경 말씀으로 혼전순결 따져봐야 뭐 하겠는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려는
동기로 "성경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물음은 명분이 없다. 성경에 나와 있더라도 지키지 않을 거다.

성경에 있냐 없냐보다 먼저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다. 성경 말씀을 따져보려는 동기부터 돌아봐야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한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시요
주인이시다. 그런 하나님께 한낱 인생이 뭘 따질 건가? 성경에 있냐 없냐를 따질 형편이 되는 존재인가?
따질 자격은 있는 건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따진다면 마음속을 진지하게 돌아봐야할 일이고,
믿지 않는 이들이 따진다면 믿음 없인 따질 자격이 없는 일이라고 일러줘야 한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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