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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철'은 1929년 같은 '색동회' 회원인 친구들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녹양회>라는

 '동요동극단'을 만들어 <백설공주>와 <에밀레종> 같은 작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 중 <에밀레종>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한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흥미를 끌만한 볼거리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였기 떄문에,

이들은 가는 곳마다 남녀노소를 웃고  울리며 열광케 하였는데,

불려지는 노래마다 그들을 즐거움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하였다.

 

그 노래가운데 특히 감동받은 노래를 익숙하게 부르고 싶었던 사람들은,

글을 몰라 나름대로 암호처럼 이상한 그림이나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묘한 표시를 하여 외웠다고들 한다.

 

이렇듯, 문맹이 많았을 때, 이처럼 동극 <에밀레종>에 나오는

"엄마앞에서 짝짝궁, 아빠앞에서 짝짝궁, 엄마 한숨은 잠자고, 아빠주름살 펴져라" 와 같은 동요는

극중에서 '내일이면 스님에게 봉양되어, 곧 죽게 될 아이와 마지막 밤을 마주앉아 가족이 노래하는 장면에 불려질 때,

측은한 맘으로 구경하던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여 더욱 인기를 끌었던 동요였다.

 

이 노래는 1929년,

정순철의 동요작곡집 <갈닙피리>속에 '형제별'과 함께 수록된 동요로서 경성방송국의 방송을 타고,

삽시간에 국민동요로 펴졌다.

그러나, '정순철'의 더 많은 작품과 그의 모든 행적은,

1950년 그가 납북된 이후로 모두 매모로디고 말았기 떄문에, 아쉬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그의 후손들은 9.28 서울 수복되던 날의 그의 기일로 삼고, 지금도 떄맞춰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한다.

 

문맹이 많았던 그 시대,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루 밤을 자고 나며,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수라,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새싹회' 동인들은 마을의 회관이나 교회를 빌려 <야학>을 열었고,

'ㄱ,ㄴ,ㄷ,ㄹ' '가나다라'를 배워주며 문맹퇴치를 위해 앞장서서 가르치는 일을 즐겁게 봉사 하였다.

그 결과 한글을 가르치는 '야학'에 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만 갔는데,

이 <야학>에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가, 거기서 '노래까지 배워준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노래'가 거의 없었던 때, 총독부는, 학교나 어디서든 일본 '창가'만을 강요하고 있을 떄여서,

그 거부감은 매무 컸고, 우리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컸기 떄문이었다.

 

이 아름다운 동요를 만든 '정순철'은 '색동회'에서

'윤극영, 현제명, 김성태, 홍난파, 김대현, 등과 함께 조선의 동요를 많이 만들었고,

또한 이때 만든 작품들이 <동아, 조선, 중앙> 신문 등지에 어린이용 특별기사로 실렸고,

떄 맞추어 1927년 2월에 개국한 <경성방송국>으로 말미암아 전파를 차면서, 동요의 황금시대를 더욱 넓혀갔다.

 

특히 방송되는 노래마다 요즘 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아동문학과 동요창작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면서

민중 곁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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