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_ourStory.jpg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개척자이고 교육자였던 '현제명'은 대구 출신으로 18살까지 대구에 살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던 해, 미래의 운명을 결정되는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그는 형과 둘이서 구식으로 길게 딴 머리를 짧게 자르고야 말았던 것이다. 당시에는 상투를 틀거나 길게 땋는 머리였는데, 1894년 <갑오경장> 이후, 개화한 일부 사람들이 짧은 머리형(일명, 상구머리)를 하고있었다. '현제명'이 머리를 자른것은 이런 혁신이었는데, 완고한 부친은 두형제를 그냥 둘 리가 없었다.

 

당연히 부친은 형제에게 불호령을 내렸고 아버지가 무서웠던 형제들은 내친김에 아예 집을 나가서 공부를 계속하자고 약속하였고, 부친 몰래 가출하고야 말았다. 그길로 형은 일본으로 떠났고, '현제명'은 평양 숭실전문학교로 진학하였던 것이다.  이때부터, 현제명은 집에서 학비를 대주지 않아, 고학을 하면서, 학교의 '목공부'나 선교사 집안의 허드렛일을 또는 각종 음악회를 돌며 출연료로 학비를 마련해 냈다.

 

숭실전문학교 4학년 때, 그는 앞날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건이 그도 모르게 일어났는데 미국에서 온 부흥 전도사이며 대 사업가인 <로디 히버>가 숭실에서 채플을 인도 할 때, '현제명'은 여느 때처럼 독창으로 '찬송가'를 불렀다. 이 독창이 훗날 행운의 여신을 불러온 것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전주 '신흥중학교에 부임하여 영어와 음악을 지도했고, 교회 성가대에서 지휘도 맡았다. 그런데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처녀 중에 <양신선>이란 처녀가 있었는데 이화여전에 다니던 전주의 부잣집 딸이었다. 그년는 방학 때만 고향에 내려와서 성가대 활동을 돕던 중이었는데 성가대 관계로 현제명과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다. 두 사람은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2년간을 연애를 하다가 마침내, 그녀가 졸업한 후인 1926년 3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던 어느날, 숭실전문 시절에 그의 독창을 들었던 미국 선교사 <로디히비>가 '현제명'을 음악 선교사로 키우고 싶어 그에게 미국유학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다. 신혼의 단꿈이 무르익을 무렵이고, 혼자 떠나기가 망설여 졌지만, 그의 일생에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결국 유학 길에 올랐다.

 

미국으로 건너가 <로디히버>의 주선으로 시카고 <루디성경학교>에서 2년간 배운 뒤 '인디애나주 레인보우 <건 음악학교>에서 정석대로 음악교육에 매진한 끝에 '석사'학위를 받고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날,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아기와 함께 그는 뒷동산에 올라갔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이 그에게 행복을 가득 실어다 주는 은총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 그 행복한 순간을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며칠 후, 신문에서 '백남석'의 동시 <가을>을 발견하고 몇 일전에 떠오른 악상을 작곡을 하였던 것이다. 그 유명한,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바로 이 노래였다.

 

Copyright ⓒ Churchwebsit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_가을.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96 [이요섭] 고마우신 선생님 (이소정요, 한용희곡) file 2013-05-09
95 [이요섭] 옥수수 나무 (윤석중 요, 김성태 곡) file 2013-05-08
94 [이요섭]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요, 윤극영 작곡) file 2013-05-08
93 [신승호] 뜻하신 만남 2013-05-07
92 [안병찬] 취미비용도 세금 공제 대상될 수 있을까? 2013-05-07
91 [이요섭] 새 나라의 어린이 (윤석준 요, 박태준 곡) file 2013-05-02
90 [이요섭] 방울새 (김영일 요, 김성태 곡) file 2013-05-02
89 [이요섭] 빛나는 졸업장 (윤석중 요, 정순철 곡) file 2013-05-01
88 [이요섭]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요, 윤극영 작곡) file 2013-05-01
» [이요섭] 가을이라 가을바람 (백남석 요, 현제명 곡) file 2013-05-01
86 [이요섭] 오빠 생각 ( 최순애 요, 박태준 곡) file 2013-04-30
85 [이요섭] 오뚝이 (윤석중 요, 박태준 곡) file 2013-04-30
84 [신승호] 왜 치고받나 2013-04-24
83 [이순희]은혜스러운 동역자 2013-04-23
82 [이요섭] 맴맴 (윤석종 요, 박태준 곡) file 2013-04-02
81 [이요섭] 산 바람 강 바람 (윤석중 요, 박태현 곡) file 2013-03-29
80 [이요섭] 종소리 (강소천요, 김대현곡) 김대현: 1917 - file 2013-03-28
79 [이요섭] 자전거 (목일신 요, 김대현곡) file 2013-03-27
78 [이요섭] 엄마 앞에서 짝짝궁 (윤석중 요, 정순철 곡) file 2013-03-27
77 [이요섭] 햇볕은 쨍쨍 (최옥란 요, 홍난파 곡) file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