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야유회 때 공원에 자동차를 Parking 하다 지정된 장소외의 다른 곳에 주차하여 경찰에게 Ticket을 받게 됐다.
“짐이 많아서 얼른 짐을 부리고 차를 옮기려고 했다. 정말 미안하게 됐다” 궁색한 변명과 함께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 경찰관은 단호하게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나는 분이 나서 “내가 교회 목사인데 다음부터 주의할 테니 한번만 봐 줄 수 없느냐”고 하는 말이 튀어 나왔다. 그러자 경찰관이 하는 말이 “그러면 더 잘 지키셔야 되지 않습니까?”
순간 나는 할 말을 잊었고 '내가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뇌리를 스쳤다.
사실 목사가 무슨 큰 벼슬이라도 되는가. 나 스스로 나를 높여 놓고 있었다. 내가 예수를 믿으면서 얼마나 하나님을 내 편리한 대로 이용하고 있는가.
오늘날 얼마나 많은, 소위 말하는 기독교인들이 출세하려고, 돈을 벌기 위해서, 정치에 이용하려고, 높아지려고, 왕이 되고 싶어서, 유명해지려고, 큰 체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입으로는 하나님을 찾고 주를 부르면서도 마음속에서는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말씀이 하나님 인 줄 깨닫지도 못하고 이원화, 삼원화 된 모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러한 가증스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시며 얼마나 괘씸하게 생각하시겠는가?
"뻔히 잘못을 하고도 조그마한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하나님을 이용하려던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저 순수하게 사심 없이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게 도와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누가복음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