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밑져도 괜찮다

조회 수 3507 추천 수 0 2013.12.03 0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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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적인 마음 반길 사람 없다. 그렇다고 계산적이지 않은 마음 찾아보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삼대 거짓말 중
하나가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거란다. 돌려 말해 아무도 손해 볼 일은 안 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밑질 일
하는 사람은 어리석든가 훌륭하든가 둘 중 하나다. 사람에게 칭찬받을 일이 많아도, '계산'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밑져도 괜찮다는 마음, 계산 없이 베푸는 일만큼 귀한 건 찾아보기 어렵다. 

두루 셈에 밝은 것은 사람들이 좋게 봐주겠지만 계산적인 건 좋게 볼 리가 없다. 자기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자기에게 돌아올 익과 득 안 따질 사람 없을 텐데도 사람들은 계산적인 마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계산적인 것이 자기에게 득이 없으리라는 또 다른 계산 때문이다. 밑져도 괜찮다는 마음 찾기가 그리도
어려우니 양보가 없고 갈등이 넘쳐나고 더욱더 냉랭해지는 거다.

밑지는 데에 둔할수록 사람을 얻는다. 반면 손해에 민감할수록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 사람 속셈이란 드러나게
마련이어서 계산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얻었다가도 곧잘 잃는다. 정작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계산적임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특히 신앙인들이 맘속에 계산적인 동기를 품고도 모르는 채, 혹은 당연한 듯
살아간다면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얼마나 계산적인지를 돌아본 적 있는가? 무슨 일을 할 때면 자신에게 돌아올 이득부터 따지고,
손해 볼 것 같으면 남이야 어찌 되든 안하고 말진 않는가? 사람과의 관계도 자신을 위한 계산으로 얽혀있지는
않은가? 내 자신은 남에게 잘해주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 동기는 자기를 위하는 건 아닌가? 남들이 칭찬할
선행마저도 칭찬받기 원하는 계산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가 자기를 속이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바로 깨닫고 항상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청년 시절에 나도 계산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내 딴엔 자기 관리를 잘한다고 여겼는데 실은 그게 계산적인
맘이었다. 날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계산의 악함을 깨닫고서야
나 위한 셈을 하나 둘 내려놓게 되었다. 그게 바탕이 되어 이젠 청년사역 속에서 그런 계산적인 마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내 옛 모습 같이 자기 계산이 분명하고 밑지는 일은 안 하는 청년들..., 청년사역자로서
이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 시대의 청년 신앙인들이 밑지는데 겁이 없기를 구한다. 비록 세상이 험하고
자신을 제대로 챙겨줄 자는 자신뿐인 듯이 보일지라도, 우리가 신뢰할 분은 전적으로 우리를 위하시는
주님이심을 깨달아야 한다.

밑져도 괜찮은 마음이 예수 향기다. 받는 게 없이는 줄 생각 않는 세상, 갚을 생각 때문에 받기조차 거북해하는
마음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는 것은 우리가 값없이 거저 받기 때문이고 결코 갚을 수 없는
은혜이기 때문이다. 그 은혜가 내 안에 살아있으면 밑지는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 계산 없는 마음은
세상을 바꾸는 마음, 하나님이 기뻐하실 마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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