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자신만의 보람

조회 수 3200 추천 수 0 2014.03.07 11: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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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요리사 앞치마에 "몸이 마른 요리사 말은 믿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목사는 어떤 모습이 
목사 같지 않게 보일까? 표정이 어두운 목사, 염려가 많은 목사, 야단만 치는 목사, 그런 모습들이 아닐까 한다. 
다르게 말해 목사 일을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듯한 모습이다. 몸이 마른 이유만으로 그 요리사 음식 솜씨를 
못 믿는다 할 순 없지만, 하기 싫은 요리를 마지못해 하고 있다면 그 솜씨는 미덥지 못할 거다. 

자신이 하는 일을 혹 마지못해 하고 있진 않나? 그런데도 그 일을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로 알고 있진 않나?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각각의 됨됨이는 다 달라서 적성도 각각이고 할 일도 각각인데 자신은 지금 자신의 
됨됨이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알찬 한 해를 기대한다면 꼭 짚어보아야 할 일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들 하지만 보람이라 해야 맞을 거다. 아무리 행복한들 보람 못 느낀다면 
속 빈 행복이다. 돈 좀 있고 건강하면 행복할진 몰라도 보람과는 무관하다. 보람은 자신의 고유함 안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람은 곧 가치다. 보통 가치가 아닌 자신만의 가치다. 사람들이 부러워할 일이라도 
얼마든 자신과 무관하고 시큰둥해 할 일이라도 얼마든 자신의 일이다. 

'천직'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면 그 분이 만드신 목적에 맞춰 사는 것이 진정한 보람이다. 
그게 '천직'이다. 이민생활에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자기 보람은 제쳐놓기가 일쑤다. 그렇게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다가 불만이 쌓이고 쉬 지치게 된다. 자신이 아닌 세상 기준이나 처지에 맞춰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일은 외면하게 되고 결국 보람 찾기는 어려워진다. 

비현실적이고 이상주의라 할지 모르지만, 이 땅의 삶은 단 한 번의 기회이고 그 기회는 진정한 보람의 삶을 
살 때에야 온전히 이루게 되는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가야 할 길, 하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듯(요일5:14) 하나님 뜻대로 일하고자 하면 하나님이 도우시고 이뤄주신다. 
뿐 아니라 자신의 됨됨이에 잘 맞으니 일이 수월하고 즐겁다. 나 자신도 목회자의 길을 가면서 다른 생각의 
여지가 없는 까닭은 이 일이 나의 일, 이 일을 위해 내가 존재함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다. 
나만의 보람이 있기 때문에 육신과 마음에 곤함이 있어도 너끈히 감당하게 된다. 

생업이든 학업이든 취미든 모든 일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보람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아무리 
열심을 낸들 보람과는 거리가 멀다. 새해에 하나님이 주신 삶을 하나님이 주신 자신만의 보람을 찾아 살아가기를
권한다. '천직'에 몸담기를 바란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춰갈 때 주님께서 계획해놓으신 선한 일들이 
멋지게 이뤄져 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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