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천국을 맛보는 감동

조회 수 5110 추천 수 0 2014.07.03 0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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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영원한 세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소망 같은 것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원한 세계는 죽음이 없는 곳, 사별한 사람 만나는 곳, 전쟁 없는 
살기 좋은 곳 정도일 거다. 그런데 정말 천국이, 이 땅에서의 삶에다 싸움 없는 평화로움과 죽음 없는 영원함 
정도만 더한 것이라면 실망할 사람들이 무척 많을 거다. 나 자신도 포함해서다.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천국은, 슬픔과 고통이 없고(계21:4) 먹고 마시는 육체의 삶이 아니고(롬14:17) 
남과 여의 구별이나 가정이 없으며(마22:30) 빈부, 노소의 구별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습이 예수님의 모습과 같은 영광의 형체가 된다는 사실이다(요일3:2 / 빌3:21). 즉 인간의 차원과는 
전혀 다른 차원,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이 불가능한 삶이다. 이 땅에서의 생각이나 판단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마저도 전혀 필요하지 않는 삶이다.

영화로운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감각과 이성의 테두리 안에서만 느끼고 이해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하나님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다. 즉 자연법칙을 넘어서는 거다. 사람에겐 자연법칙처럼 절대적인 게 없다. 
그게 이해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법칙을 넘어서는 일을 보면 기적이라 하며 의아해한다. 기적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 기적을 자연법칙에 뜯어 맞추려 하지만, 자연법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영화로움이란 그 법칙 너머의 세계다. 

천국의 삶은 그러므로 알 길이 없다. 짐작만 할 뿐이다. 인간 차원에서 그 차원을 뛰어넘는 세계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니 우리의 소망은 천국의 삶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실 그 자체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성경의 말씀으로 미루어보아서, 천국에선 모든 존재의 영화로움이 다 같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크리스천들의 왜곡된 소망처럼 "면류관 쓰고 자랑"한다든지 
하는 건 여전히 인간 차원에서의 생각일 뿐이다. 

한 가지 상상할 수 있는 게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뭔가? 멋진 일을 성취한 순간, 큰 상을 
받은 순간, 결혼한 순간, 자녀를 가진 순간…? 그렇다면 가장 감동한 순간은 언제였나? 평생 잊지 못하는 감동은 
뭔가? 자신이 몹시 어려울 때 눈물겨운 도움을 받았던 건 아닌가? 자신을 위해 누군가가 아낌없이 희생한 일 
아니었나? 바로 그런 감동이 천국을 맛보는 순간이라 믿는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보이신 하나님의 사랑, 그 사랑에 감동하지 않고는 믿음 가지기는 어렵다. 
천국의 삶은 그런 감동이 이어지는 삶이다. 그래서 기쁨과 찬양이 넘치는 것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일을
돌아보며, 우리 위해 육신의 죽음과 영적인 죽음을 영원히 정복하신 사실을 새삼 기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그 영화로운 소망을 마음에 그린다.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한없는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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