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치스코 교황 종려주일(Palm Sunday) 예배서 일갈
▲종려주일을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성도들이 프랜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자신들의 휴대폰에 담고 있다. [Photo: abcnews]
종려주일(Palm Sunday)을 맞아 프랜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게 그 자신을 포함,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마음을 들여다보자고 권면했다.
교황은 예수가 제자 가룟 유다에 의해 배반당하기 전에 제자 몇을 데리고 겟세마네에 올라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고민하며 기도하신 후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고 하신 것을 일깨우면서 “우리가 살아 있으나 잠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무죄한 자를 처형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 책임을 면하기 위하여 손을 씻었던 본디오 빌라도같이 행동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이날 준비한 설교원고를 읽는 대신에 15분 동안 간략한 말씀을 전한 후 교황은 전용차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셀카”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교황청 안전요원이 한 군중에게서 받은 보온병에서 따른 허브 차 한 잔을 즉석에서 마시기도 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종려주일 행사에는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포함하여 10만명이 올리브나무가지를 흔들면서 교황을 환영하고 그에게 축복을 받았다.
교황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을 가운을 입고, 이태리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이 만들어준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교황은 교회들이 사회의 변두리에 놓은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4월 27일에는 두 명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의 성인식을 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또 이날 오는 여름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8월 15일 대전에서는 아시안 가톨릭 청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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