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규명 촉구하는‘명량소리’발대식
비자금 의혹 폭로한 윤재석 집사, 명성교회서 고소당해
명성교회 재정장로의 자살사건으로 촉발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모임 ‘명량소리(명성교회의 성결 회복을 위해 기도드리는 양심의 소리)’가 8일 오전 재정장로가투신한 아파트가 보이는 샛강근린공원에서 발대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 명성교회 재정장로가 투신한 아파트가 보이는 샛강근린공원에서 '명량소리'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이필완 목사 등 발기인 7명과 및 명성교인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대식에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사건임을 증명하듯 30여 언론사가 취재에 나섰으며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의혹을 최초 보도한 윤재석전 CBS해설위원의 질의 응답, 최근 명성교회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백남식 씨(예전PNP상임고문)의증언, 이필완 목사(전 당당뉴스 대표)의 기도 등을 포함, 한시간여 진행됐다.
이날 발대식을 주도한 윤재석 위원은 명성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2년 전에 인근교회로 교적을 옮겼다. 포털 네이버에 교회개혁을 표방하는 ‘명량소리’ 카페를 개설하기 전까지 김삼환 목사의 비리를 고발하고 전 재정장로의 투신자살에 얽힌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언론사에 기고하며명성교회의 개혁과 김삼환 목사의 회개를 촉구해 왔다.
▲교계언론사의 취재경쟁속에 명성교회 비자금의혹을 제기하는 윤재석 집사.
‘명량소리’는 몇일 전 미리 발표한 명량소리 선언문을 통해 △명성교회 전 재정장로의 사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명성교회에 암약하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색출하며 △명성교인들이 불의앞에 일어설 것과△김삼환 목사의 통회자복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이날 8일자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의 일간지에 “국민여러분! 부패한 종교사업가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를 응징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와 명량소리가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오정현, 김삼환 두 목사가 △회개장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독단, 족벌 경영을 한다 △호화사치생활을 한다 △목회활동보다 사업확장에 더 관심을 쏟는다 △각종 의혹을 은폐하려 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등 정상배와 다름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와 명량소리가 일간지에 공동으로 게재한 성명 ⓒ 카페 명랑소리에서 갈무리
명성교회 재정장로 자살은 거액의 비자금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윤 위원은 명성교회의 전 재정장로의 사인과 관련하여 “왜 유가족과 교회측이 투신자살을 심장마비로 속였을까?”라고 스스로 묻고 “거기에는 거액의 비자금이 관련됐다”고 밝혔다. 전 재정장로가 관리한 비자금의 규모 총액은 1,100억원이고 투신자살과 관련된 비자금 액수는 ‘다수의 장로들의증언 혹은 제보’를 근거로 300억원이라고 했다. 전 재정장로가 300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하다가 김삼환목사에게 추궁을 당하다가 투신자살 했을 것이라는 게 윤위원이 밝힌 이 사건의 전모다.
윤 위원은 “김삼환 목사가 ‘대략 2014년 6월 14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채워놓으라’ 했는데 그날오후에 호출되어 (김삼환 목사와 재정장로가)만나기로 하고는 면담 45분전에 자신이 살지도 않는 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면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샛강근린공원을 바로 마주하고 한 아파트를 가리켰다.
윤 위원은 사건을 수사한 강동경찰서가 투신 자살사건을 소극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위원은 심지어 타살 가능성 마저도 제기하는 형편이다. 경찰은 전 재정장로의 사인을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합병증에 의한 심적 괴로움 때문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자금 존재의 ‘객관적 증거’를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윤 위원은 “통장을 확인한 것은 아니고 증언에 의한 것”이며 “다수의 내부 제보자가 SNS를 통해 알려온 것을 가지고 있고 그 내용을 보여줄 수는없다”고 해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한편, 명성교회측은 윤 위원의 비자금 폭로와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재정장로가 관리한 적립금은 약 800억 원 가량”이고 돈의 성격에 대해서도 “비자금이 아니라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적립한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부서에서 결산할 때 10%씩 적립하여 교회부지 매입과 병원건축, 각종 장학사업과 선교 사업 등에 정상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적립금을 지출할 때마다 당회의 합법적 결의를 거쳤다고도 했다. 전 재정장로가 교회에 입힌 손실 규모에 대해서도 2~3억 정도라고 밝힌 바 있어윤 위원이 밝힌 액수 300억원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윤위원은 전 재정장로가 관리했다는 비자금 1,100억원은 “빙산의 일각이며 곱하기를 몇 번은해야 할” 더 큰 규모의 비자금이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는 “기회가 또 있다면 외환문제를 말할 것”이라고만 할 뿐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삼환 목사가 그 많은 돈을 왜 모았을 지를 기자가 묻자 “사람이 돈 마귀에 씌우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자꾸 불리고 싶은 습성이 있다”고만 하고 “더 자세한 얘기는 안 드리겠다.”고 역시 언급을 피했다.
이 외 윤 위원은 김삼환 목사의 다른 비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비리라기보다 자기 쇼업을 위한 거짓말을 한 것을 몇 가지 알고 있다”면서 2005년 부시의 2기 추임식에 공식초청 받았다고 하지만공식초청이 아니고 로비스트를 통해 얻은 표를 가지고 참석한 것일 뿐이고 세계경제포럼에 공식 초청됐다고 하는 것도 실상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은 김삼환 목사가 목회 초기에는 말씀이 굉장히 좋은 목사여서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들었지만 어느 순간에 “말씀이 잡담으로, 축복에서 저주로, 진실에서 허언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정치를 좋아하는 목사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위원은 “사실, 김삼환 목사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김삼환 목사가 순박한 성도들에게 자기의 잘못을 통회자복하고 담임목사직에서 즉각 퇴진하여 이 교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명성교회는 윤 위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해당 사건 이 지난 1일 강동경찰서에 접수되었고 명성교회가 지난 3일 당회를 열어 윤 위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추인 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듯 윤 위원은 “명성교회에서 법적인 대응을 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고소당한 바 없다. 소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소송당하면 서로의 증거를 같이 제시하면 된다”면서 명성교회가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하려면 관련 자료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명성교회는 앞서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당시 한 매체에 ‘비자금이 아닌 적립금’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재정장부 등의 공개에는 응하지 않았다. 법정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이런 의혹이 어떻게 판명날지 귀추가주목되고 있다.
▲ 예전PNP의 백남식(65) 상임고문이 참석하여 명성교회로부터 당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명성교회와 법정소송중이다.
김삼환 목사, 납골당 설립관련 피해소송 중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명성교회와 청구액 30억대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장묘시설 전문업체인 예전PNP의 백남식(65) 상임고문이 참석하여 명성교회로부터 당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납골당 설립과 관련하여 명성교회에서 원하는 자료와 서류를 모두 제공하고 사업방법까지 해결해 주었는데 명성교회가방법을 알자 자신을 버렸다는 것이 백씨 하소연의 골자였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백씨는 몸이 매우 불편해 보였다. 교회라고 해서 계약서 없이 믿고 사업을 추진했는데 명성교회가 사업 파트너를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손해를 입고 그 충격으로 뇌졸중에 의한 반신불구가 됐다는 것이다.
백씨는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명성교회가 일체 반응하지 않았다며 “워낙에 큰 분이지만 약자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의 1심 판결은 오는 14일에 있을 예정이다.
한시간여 진행된 ‘명량소리’ 발대식 및 기자회견은 이 단체에 발기인으로 동석한 이필완 전 당당뉴스 대표의 기도로 마무리 됐다. 이필완 목사는 “돌이켜 보면 15년전 김홍도 목사가 MBC에 길 잃은 목자로 방영되며 스러지기 시작한 한국교회, 이제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까지도 이렇게 저렇게 많은 문제가 있고 스러져 간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슬프다.”면서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서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지저스타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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