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실종된 단원고 학생 중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 3명 포함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와 함께 세월호에 탓다가 홀로 살아남은 5살 권지연 양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세계일보]
안산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해서 이번 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중에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 3명이 포함돼 있다.
온국민을 울리고 있는 다섯 살 권지연 양도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권 양의 어머니 한윤지 씨는 베트남 출신으로, 권 양의 아버지와 결혼한 뒤 국적과 이름을 바꿨다.
권 양은 배가 침몰하기 전 1살 많은 오빠 6살 혁규 군이 자신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줬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권 양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아이부터 구하고자 승객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권 양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오빠는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권 양 탈출 도운 승객 유호실씨는 채널 A 와의인터뷰에서 “아이가 혼자 있으면 당연히 (구하는거) 아니에요? 누가 해도... 학생들도 걔를 돌봤고. 여러 사람들이 아이를 돌보려고 했어요. 애가 울지를 않고 담담하게 있더라구요.”라고 겸손해하며 함께 도운 일이라고 말했다.
함께 도운 박호진 군도 “제가 배에서 탈출했을 때 갑판 위에 있어서 데리고 나왔어요. 데리고 나왔다가 저도 구조돼서…”라고 말했다.
권 양은 다행히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양은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고모와 고모부가 권 양을 보호하고 있는데, 권 양의 사촌 언니는 SNS에 권 양 엄마의 사진 등을 올리며 생존 확인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단원고 2학년 세르코프 군은 어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아버지는 한국인이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아온 세르코프 군은 친구들과 잘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관계자 “그냥 이름이 슬라바여서 장난 식으로 그냥 라바라고 불렀어요. (친구들과) 잘 지낸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다문화 가정의 단원고 학생들은 부모님 중 한 분이 중국 출신인 배향매 양과 일본인 어머니를 둔 김모 양이다.
단원고 관계자는 세 명 다 연락이 안 되는 상태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