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말 따르면 안전하다”에 사회적 공분
승객 버리고 도망친 이태리의 ‘비겁한’ 선장 2697년 구형
▲이준석 선장이 4년 전의 OBS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 지시만 따르면 안전하다고”말한 장면이 공개돼 더 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여객선 세월호 침몰 관련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19일 오후11시48분쯤(한국시간)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선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데 성공, 사망자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이준석(69)선장이 과거 언론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당시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 여객선의 이준석 선장은 4년전인 지난 2010년 O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또 10년 전 1월 제주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구출된 경험을 회상하며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 생각했지만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가족과 친척,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명절 때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위안을 얻는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선장은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과는 달리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승객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가장 먼저 첫 구조선을 타고 탈출했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 달 13일 저녁 발생한 이탈리아의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디아호 좌초 사고시, 침몰하는 크루즈선에 승객을 버려둔 채 혼자 도망친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59)에게 도합 2697년형 구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피렌체 법원에서 열린 셰티노 선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배를 좌초시킨 죄 10년, 대량학살 15년, 배에 남은 승객 300여명을 버리고 도망친 직무유기죄 각 1인당 8년씩 등등 도합 2697년형을 구형했다.
그리고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셰티노가 증거인멸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즉각 구속 수감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디아호 좌초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7명이며, 이 외 5살 여아를 비롯한 17명의 실종자가 반쯤 물이 들어찬 차거운 선체 어디엔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셰티노 선장은 휴가를 못 간 승무원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항로로 키를 잡아 사고를 유발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후에는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해 항만당국의 복귀 명령도 거부하고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술을 마신 상태에서 키를 잡았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