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염수정 대주교 추기경으로 서임
새로 추기경으로 서임된 한국의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바티칸의 후렌치스코 교황이 19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했다. 한국에서는 염수정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후렌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후로 바티칸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 임명한 19명 추기경의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의 성직자들이다. 이탈리아와 영국, 한국, 부르키나파소, 브라질,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칠레, 아이티, 필리핀 등의 성직자들이 추기경으로 임명됐는데, 이 중 앞의 세나라 이탈리아, 영국,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가난한 나라의 성직자들이다.
노트댐 대학의 신학교수 캔디다 모스는 "과거에는 추기경 임명도 루머가 많았고 놀라운 발표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하면서 강조했던 가난한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메세지가 그대로를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부자 나라에서 선출된 추기경은 대화와 토론에 중점을 둔 임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교황이 자신의 비젼을 추기경들과 함께 이룰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도 있다. 모스 교수는 "교황이 미국인추기경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놀랍지 않다. 미국에는 이미 11명의 추기경이 있고 그 가운데 LA와 필라델피아 교구 추기경은 80세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 선출권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톨릭 인구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는 추기경이 5명 뿐이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을 포함해 이번에 임명된 19명 추기경 가운데 16명이 80세 미만으로 차기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연령이다.
한국은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을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으로 배출한 나라가 됐다. 염 추기경은 보수성향으로 지난 해 11월 24일 미사강론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현실 참여는 성직자가 아니라 평신도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발언 이후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바꾸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도 했고 "사회에 대한 우리 교회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도 두려움이나 좌절 없이 신앙과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이웃사랑이라는 밝은 빛을 어두운 세상에 비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톨릭 교회의 왕자들로 불리는 19명의 새 추기경들은 다음 달 서임식을 갖고 빨간모자를 쓰게 된다.
피터 송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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