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수석장로 의문의 자살 왜?
10년간 재정맡아, 김삼환 목사 면담 직전 투신자살
명성교회 박모 수석장로 의문의 투신자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점증되고 있다. 지난해 WCC부산총회를 주도한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 재정장로를 지낸 ㅂ 씨(69)가 최근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오후 4시께 명일동 ㅅ아파트. 이 아파트 경비원이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ㅂ 씨를 발견,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은 즉시 인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강동경찰서 측은 당시 박 씨의 호주머니에 접힌 유서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발인 예배는 나흘 후인 16일 엄수됐다. 발인 예배는 김삼환 목사가 집례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의 대변인 격인 o 장로는 ㅂ 씨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ㅂ 씨가 투신자살했다는 소문은 이 교회 장로와 집사들의 증언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ㅊ 장로는 "ㅂ 장로가 목숨을 끊기 전 담임목사에게 '세상을 하직하겠다'는 뜻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사실을 유가족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인사는 "ㅂ씨가 투신한 날 오후 5시 김삼환 목사와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고 했다. ㅂ 씨의 죽음이 김삼환 목사와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장로도 있다.
기사에서 먼저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로교회인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의박 모(69) 수석장로(前 재정장로)가 의문의 투신을 했다는 내용이다.
자살은 기독교가 가장 죄악시 하는 행위 중 하나. 그렇다면 대형교회의 수석장로가 ‘투신’으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말 못할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교계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복수(複數)의 명성교회 장로는 21일 “박 장로가 재정장로 재직 중 교회 재정 외에 별도로 관리해 왔던 ‘비자금’의 운용과 관련하여 김삼환 목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당한 후, 부담을 이기지 못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명성교회, “박 장로 사인 왜곡은 유가족 희망”
명성교회 측은 박 모 장로의 발인예배 직후인 16일 오후 “박 장로는 심장마비로 소천받았다”고 공식 표명했다. 22일 오후 명성교회 측에 박 장로의 사인을 허위로 발표한 데 대한 경위를 문의한 결과, “유족의 희망에 따라 사인을 심장마비로 발표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나눔국민운동 대표)는 22일 “이 사건은 한국교회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전제한 후, “어떤 방법으로든 박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그교회 중직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비자금 의혹’을 교계 차원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신, ‘비자금 의혹’, 진상 규명위 시급”
심자득 목사(당당뉴스 발행인)는 “다른 교단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섣불리 말하긴 어렵지만, 중직(重職)의 투신, 비자금 의혹 등 개신교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패키지형 불상사’에 대해선 범(汎)교계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로는 지난 13일 오후 4시께 명성교회 맞은편 S 아파트 잔디밭에 쓰러져 숨진 사체로 발견됐다. 명성교회는 16일 김삼환 담임목사의 집례로 발인예배를 엄수했다.
장신대 “김삼환 목사 신대원 졸업안했다”
한편 최근 제기되고 있는 김삼환 목사의 ‘학력 위조 의혹’과 관련, 장로회신학대학교 관계자(명성교회교인)는 최근 “김 목사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수료’했으나, 학교에 거액의 재정 지원을 하는 등 지대한공로를 끼친 것을 감안, ‘신대원을 졸업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윤재석 방송인 blest01@hanmail.net
<감리교단 이필완 목사가 보내온 글입니다.>
<프레시안> <뉴스앤조이> <당당뉴스>에 연이어 실린 윤재석 CBS 객원해설위원의 기사를 보고 든 의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형교회의 부패와 타락 기사가 요즘은 전혀 심심치 않은 판에,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성교회 김삼환목사의 측근으로 10여 년간 재정장로로 일해 오다 2년 전 그만두었다는 박 모 장로의 투신 사건은 명성교회 측이 발표한대로 사인은 ‘심장마비’이며 유족들까지 쉬쉬하는 가운데 그대로 묻혀버릴 성질의 사건이 아닌 것 같다.
김삼환 목사를 둘러싸고 연일 보도되는 몇몇 기사들은 둘째 치고라도, 김 목사가 앞장서 2007년 태안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피해자 성금 모금을 시작하면서 벌인 한국교회 희망봉사단의 공과, 경기도 하남의 새노래명성교회를 장남 김하나 목사에게 양도한 변칙 세습 등도 문제이거니와 세월호 관련 자신의잇단 망언에 물타기라도 하듯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연합 기도회’라고드린 품새까지도, 부정을 저지른 교회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정권에까지 줄을 대고 어떤 보호를 자청하는 것 같아 자못 수상쩍었다.
이번 투신 사건의 핵심은 김삼환 목사가 수백억대의 검은 비자금을 조성해왔으며 그것을 맡아 관리했던 박 모 장로의 횡령과 관련된 재정 사고로 보인다. 이 사안은 명성교회 내부 문제로만 보기엔 그 선을넘었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분명하게 이를 조사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들이 하지 못한다면 사법 당국에서라도 명명백백하게 전모를 밝혀야 한다.
그렇잖아도 몇몇 대형교회와 담임목사들의 부정적인 행태로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캔들을 이번에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유야무야한다면한국교회는 그야말로 급전직하(急轉直下),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늦기 전에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는 유명을 달리한 박 모 장로와 관련된 의혹의 전모를 고백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의혹과 관련되거나 전모를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와 자료제공이 절실히 요청된다.이야말로 쓰러져가는 한국교회를 조금이라도 고쳐 세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