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헛되이 부활한 것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다. [Photo: NHCLC]
▲백악관 기도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를 통해서 백인우월주의, 반 유대주의 등의 무지와 편견을 우리 사회에서 없애나가자고 호소했다. [Photo: CBN Youtube]
지난 월요일(14일) 백악관에서는 각각의 다른 종파와 각각 다른 주에서 모인 100여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조찬기도회를 가졌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전미히스패닉 크리스천리더 컨퍼런스의 새무엘 로드리게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가장 강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나라에서 우리가 주님이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인정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부활절 조찬기도회 4년 전 오바마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백악관 조찬기도회에서는 캔사스의 세 명의 희생자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월절 전날 캔자스 유대 커뮤니티센터와 은퇴자들의 홈에서 발생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당한 세 명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대통령은 “종교를 통해서 증오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백인우월주의, 반유대주의를 포함,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을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부활 주간, 우리는 물론 이 세상에 많은 고통, 많은 죄, 많은 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또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지난 3월 바티칸에서 만난 교황 프랜시스코가 그에게 전한 글을 포함해서, 교황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교황은 오바마에게 전한 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지나간 과거의 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있는 생명력있는 파워이다”고 말하고, “예수는 헛되이 부활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3월 살아있는 소망을 가지고 부활하실 예수가 오시기를 기다리자”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대통령은 그가 원칙대로 설교자들에게 설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 내 입을 가치 있는 맛있는 것으로 채우시고, 내가 충분히 이야기했을 때는 더 이상 말하지 않도록 옆구리를 슬쩍 찔러 주세요”라고 말하자 참석자들로부터 폭소가 터져나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수백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에 대해서 “가슴 아리다”며 17일 하루 두 차례 애도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명의의 애도 성명에서 “많은 어린 학생을 포함해 끔찍한 인명 손실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을 보는 우리의 가슴이 아프다”며 “미국은 한국에 무한한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 열린 건강보험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자청, 다시 한 번 위로를 표시했다. 10대 딸 둘을 둔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 희생자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국 유가족들에게 미국인을 대표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미국 해군과 해병대 병력은 사고 현장에 급파돼 수색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국은 미국 최고의 동맹”이라며 “다음 주 한국 방문 때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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