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비 실패했지만 군중 속에서의 만남과 축복에 만족
▲러셀 크로우가 영화 '노아'의 홍보를 위해서 교황와 개인면담을 가지려다 실패하고, 데렌 애로노프스키 감독과 영화사 스텝들과 함께 성 베드로 성당의 전용칸에서 교황을 알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Photo: Russell Crowe's Facebook]
할리우드의 새로운 블록버스터 급 영화 “노아”의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교황 프랜시스라는 개인 관객을 위해서 열심히 로비활동을 벌였으나, 대신 그의 축복만을 받은 것에 그쳤다고 한다.
크로우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종교그룹들로부터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라는 성경적 이야기를 지나치게 자유롭게 해석했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노아”를 관람하도록 프랜시스 교황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또 교황이 자신을 개인적으로 면담해 줄 수 있는지를 요청했다.
바티칸의 수석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프랜시스 교황은 그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며, 또 크로우는 교황과 개인적인 면담 자격을 부여받을 수 없다며, 두 가지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크로우는 지난 수요일(19일) 감독 데렌 애로노프스키와 영화사의 몇몇 스탭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의 초청자 전용칸에서 교황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받았고, 거기서 교황을 잠시 만나 그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 전에 “흑색 백조”라는 작품으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이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청지기직과 책임에 관한 교황의 강론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분이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결코 놓칠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크로우 역시 기다림 끝에 교황을 알현하는 데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일부 지지자는 크로우와 교황의 수요일 만남을 영화에 대한 교황의 암묵적 지지의 일종으로 간주하려고 하지만, 그러나 바티칸 당국은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간략한 만남이 사람들로 하여금 3월 28일 개봉되는 이 영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끌게 될 것 같다는 관측이다. 이태리에서는 4월 10일 상영된다.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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