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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살인의 역사

북/음반 조회 수 5596 추천 수 0 2014.06.09 1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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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테르 스피렌부르그(Pieter Spirenburg) 저 | 홍선영 역 | 개마고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역사범죄학 교수인 피테르 스페린부르그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을 찾은 이유가 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나름대로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는 요사이 세월호부터 엊그제 일어난 대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계 한국인 한 명이 또 죽는 사고까지를 접하면서 살인의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다.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한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에 당위성은 없다. 역사를 통해 극복되어왔을 뿐이다. 그리고 승자의 기록인 역사는 늘 그렇게 살인을 정당화해왔다. 역사의 산물인 문명과 정치와 문화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 역사를 당연한듯이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살인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고 살인을 정당화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윤리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살인의 정체가 무엇일까? 왜 인류의 시작은 최초부터 살인으로 시작되고 있을까? 아담의 두 아들이 분쟁으로 인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죽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류 역사에는 지속적인 살인의 기록들이 있다. 물론, 아담은 인류의 조상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죽음의 원인자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다루는 책들도 찾아 읽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내 관심은 자연적인 생명의 단절이 아닌 살인에 있다.

책은 역사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살인의 기록들을 짚어가는데 원인과 결과의 측면에서 다양한 프리즘을 제공한다. 얼마 전의 뉴스에서 이란의 한 여성이 자기 아들을 죽인 젊은이를 용서하는 것을 보았다. 살인을 당한 사람이 다시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용서'였다. 세계가 주목하고 한 여성을 칭송하느라 바쁜 나머지 잊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녀가 용서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녀의 용서의 근원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살피는 기사나 책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자 한다.

살인의 역사만큼이나 중요한 용서의 역사는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어간 살인하는 자들을 용서한 '그리스도의 중보 기도'에서 역사적인 절정을 맞이한다. 그만한 위대한 대응은 다시 찾을 길이 없다. 살인의 역사를 살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 그리스도의 용서는 살인의 역사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있을까? 살인이 저질러지는 곳에서는 그대로 살인이 일어나고 있고 살인의 가능성이 없는 곳에서는 찬양과 행복과 기쁨이 넘실거리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우스운 모양새이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성이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살인이 일어나는 곳에서 그 살인을 막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아닐까? 

그 의문들은 앞으로 내가 찾아가는 여정에서 밝혀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평: 자유기고가 유영성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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