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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젤롯

북/음반 조회 수 5533 추천 수 0 2014.04.28 1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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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Zealot). 레자 아슬란 지음. 와이즈베리. 420쪽 


20년간 역사적 예수를 연구한 어느 학자의 책이다. 아마존 1위를 달리는 책들 중의 하나. 
저자인 레자 아슬란은 72년에 이란에서 태어나 이란 혁명때 미국으로 건너가 기독교인이 되었다가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기독교인이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라는 저서도 있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나가게 한다. 오랜 연구 끝에 쓴 글이라지만 복잡한 학술적 내용을 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평이한 문체와 근동 문화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내린 결론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논증들을 제시하고 있어 어려움은 크게 없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예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혁명가였다는 주장을 기둥으로 당시 주변 역사 상황을 참고해 예수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성경상의 내용들과의 차이들을 꾸준히 대비하고 있다.

물론 한계는 있다. 확인되지 않는 주변설화들을 지나치게 참조하고 있다는 것과 의도적으로 끼워맞추려는 무리한 시도가 자주 보인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라고만 주장하는 한계들이 드러난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 데에는 무척 인내심이 필요하다. 예수의 진면목을 드러내보이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칼이 되어 들이닥칠테니 말이다. 기존의 예수개념에 비해 파격적이니만큼 어느정도 충격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럼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 신자인 저자가 예수를 정치적 혁명가로, 그리고 마호멧과 같은 선지자의 한사람으로 동등하게 놓고 논지를 전개하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서적 예수와는 다른 그야말로 먼지와 열기가 넘치는 이스라엘의 척박한 땅을 걷는 예수를 바라보는 시선을 얻을 수 있다. 복이나 받게 하고 병이나 고치는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 바로 내 이웃이고 형이고 아우였던 인간 예수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예수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지는 않았을까라는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유익도 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예수관념에 대한 이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피상적 예수관에 찌든 신앙이 주는 나르시시즘에 던진다는, 큰 틀에서의 통찰을 하나 제시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서평: 자유기고가 유영성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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