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신론 자체에 대한 균형잡힌 비평과 안목을 점검하는 텍스트



책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읽어 내려갔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무신론에 대해 성경적으로 비판한 것이라 오해하면 안 되는 책이다. 담백하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무신론 자체에 대한 전체적인 조명을 하고 있고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무신론 사상의 배경과 흐름, 연결성, 차이점을 논하고 있다. 


포이어바흐에서 마르크스로 이어져 프로이트에서 변화를 입고 프롬에게서 현대 무신론의 정점에 이르는 과정을 심도 있지만 간결하게 살핀다. 


물론 최근의 무신론 사상의 진두에 있는 도킨스나 해리스, 호킹 등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다. 무르익은 무신론의 논점들을 다시 재해석하거나 분석하는 것 보다는 무신론의 뿌리를 살피는 측면이 크다. 각 부마다 저자의 비평을 담고 있는데 이 비평은 전적으로 기독교적 안목에서 보다는 무신론이 발생한 경로를 집요하게 탐구한 학자로서의 역사적 비평에 더 가깝다. 


그것이 이 책의 객관성을 더 확고하게 한다. 정확하게든 깊게든 무신론 자체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없이는 작금의 무신론을 해체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 같다. 무신론을 무시하거나 비판하거나 말이다. 무시하는 이들은 무신론의 시대가 될 21세기 이후의 세대를 준비하지 못 하는 우를 범한다고 보아야 한다. 비판하는 측은 무신론 자체를 성경과 신앙의 반대편에 몰아놓고 우리의 주장만 거듭한다. 끝없는 논쟁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우리들 이후 세대가 스스로 선택하는 사상은 극도의 무신론적 관점이다. 무신론의 출발점에 유대 전통 가정의 자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새롭다.  게다가 허무하기까지 한 종교비판을 한 프로이트의 편지 속에서 반복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등의 아이러니들을 읽는 재미도 자주 있다. 


무신론이라 하면 전투적인 자세로 갑옷부터 차려입고 이겨보겠다고 덤벼드는 호전적 기독교인이라면 맥이 빠질 수도 있는 책이다. 그 보다는 무신론 자체에 대한 균형잡힌 비평과 안목을 점검하는 텍스트로는 만족할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Untitled-2.jpg 

▲새물결플러스. 로버스 뱅크스 저. 김은홍 옮김.


서평: 자유기고가 유영성  mijutimes@gmail.com


Copyright ⓒ 미주타임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지역소식 아, 나도 짝을 만나고 싶다! 결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file

  • 2014-12-12

아, 나도 짝을 만나고 싶다! 결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크리스천 청년을 위한 <Single 생글 세미나> 5개 교회 연합으로 열려 나도 짝을 만나고 싶다! 크리스천 청년을 위한< Single 생글 세미나>가 5개 교회 연합으로 열렸다.‘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