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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결혼식

가정 조회 수 5304 추천 수 0 2012.11.30 16:41:00

결혼과 결혼식 ...

결혼과 결혼식 / 김관선 목사 (산정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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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식은 참 화려하고 자유분방해졌습니다. 결혼식이 세리머니로서는 훌륭하고 완벽하기까지 합니다. 최근에 주례를 했던 어떤 결혼식은 차라리 콘서트라 부르고 싶었습니다. 유명가수와 탤런트까지 등장한 이벤트는 젊은이들이라면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결혼식을 보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결혼’과 ‘결혼식’의 차이를 알까 걱정이 됩니다.

목사로서 결혼 주례를 앞두고 신랑신부교육 시간에 꼭 묻는 말은 이것입니다. “결혼 준비 잘했냐?” 그런데 신랑신부들이 이 질문의 뜻을 모르는 듯합니다. 결혼 준비를 결혼식 준비로 오해하고 “잘했습니다”라고 합니다. 양쪽 집안 어른들도 그런 면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화려한 결혼식 준비는 되었는데 정작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큰일입니다. 결혼식은 한 시간 정도 하지만 결혼은 평생으로 이어지는 인생 그 자체입니다. 결혼 준비는 하지 못한 채 화려하고 독특한 결혼식에 정신 팔린 당사자들이 결혼식장에서 마냥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결혼하고 나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함께 사랑하며 살기 위해 무엇을 놓고 무엇은 잡아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요란한 모습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철없는 신랑신부 앞에 이벤트와 같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생활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신혼여행 중에 돌발사고가 일어나고 ‘사네, 못 사네’ 갈등도 하는 것입니다. 결혼 준비가 되지 못했으니 당연합니다. 결혼식 준비는 전문적인 대행업체에서도 합니다. 돈만 주면 다 됩니다. 그러나 결혼 준비는 누구도 대행할 수 없고 돈 가지고도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요즘 검소한 결혼식 운동이 일각에서 일어나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결혼식 이야기입니다.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진지한 결혼 준비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습니다. 멋진 결혼이란 무엇이며, 남편으로 또 아내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결혼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알겠지요. 그러나 결혼식 자체에 정신 팔린 신랑신부들이 진지한 삶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낳고 엄마나 아빠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돈만 있으면 아빠든 엄마든 될 준비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부모 준비는 되고 있는 것인지 걱정입니다. 결혼식하고 살다보니 아이도 생기고 그러면서 어느새 준비가 되지 않은 아빠이고, 엄마입니다. 그러니 그 부모역할이 힘에 겹습니다. 온갖 시행착오에 혼란스러운 아이, 답답하지요. 결혼 준비가 잘 되면 이것도 해결됩니다. 결혼은 가장 소중하고 거룩한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이 병들다 보니 이혼율이 보여주듯 가정도, 사회도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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