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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음의 구리거울

북/음반 조회 수 7023 추천 수 0 2013.12.05 08:40:11

 ‘나도 모르게 가는 정신의 길에 대한 안내서’

 

이 책의 저자 김진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전문의이다.  그는 신학과 정신의학의 접목을 위해 의사의 길을 떠나 미국 복음주의 칼빈신학대학원에서 M.Div 과정을 졸업했다. 

 

그의 저서로는 '그리스도인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 '마음의 구리거울', '중생 이후의 삶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정신분열증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정신병을 귀신들림으로 치부해버리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의학적 관점에서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보여 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수양회등을 통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가고 있다.

 

이 책은 ‘나도 모르게 가는 정신의 길에 대한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듯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도 몰랐던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정신의 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부정적인 한 방향의 마음밖에 없다는 프로이드학파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정신의 길’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방어기제’로만 부르게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의 길’을 ‘방어기제’보다 상위 개념으로 생각하고 이 용어를 사용한다. 

 
집필 동기는 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전문가로서의 선한 양심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서 너무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방비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 그 문제의 원인을 상당 부분 아는 전문가로서 그것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일반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정신의 길 중에서 우리 정신이 제일 쉽게 가는 가장 넓은,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다섯 가지의 길들이다.‘억압’, ‘전치’, ‘투사’,  ‘합리화’, 그리고 ‘동일시’등 이 다섯 가지 정신의 길에 관하여 1장에서 6장에 걸쳐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서술하고 있다. 


억압은 정신이 가장 손쉽게 택하는 정신적 길이기에 사람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로 정신적 내용물을 닫힌 의식에 눌러두는 정신적 현상 또는 정신의 길이다.  이러한 억압은 부분적으로 의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의식하지 못하는 또는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다.

 

억압되는 내용물에는 욕망, 충동, 감정, 생각, 소원, 환상, 기억 등등이 포함된다.  이런 것들에 대해 억압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개의 경우 그것들이 있는 그대로 표현이 되면 자신에게 곤란한 일이 일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자기를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억압이 자기 방어나 보호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목적을 위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억압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착한 아이’콤플렉스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억압은 다른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또는 내면적인 성숙의 문제에 관련되어 있기에 지나친 억압은 정신적 발달을 가로막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억압의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 한다면, 사랑은 억압 위에 있다.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는 억압은 억압의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의 억압이기 때문에 전체적 색깔은 억압이 아니라 사랑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본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존재여서, 그러한 본성에 의한 자기의 표현이나 주장이 지나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적절한 억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치는 과거의 어떤 것 (사람, 사물, 상황)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 특히, 감정적 태도- 특히 그것과 비슷하거나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것에 옮겨 놓은 정신적 현상 또는 정신적 길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과거의 것에 대한 태도를 현재의 것에 옮겨 놓아 현재의 것을‘과거의 것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대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옮겨 놓되, 경우에 따라서 옮겨 놓는 비율이 각기 다르다.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100% 가깝게 옮겨 놓아 현재의 것을 마치 과거의 것인 양 대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전치를 잘 이해하면 인간의 정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스스로 움직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전치의 예로 ‘첫눈에 반함’을 들 수 있다.  첫눈에 반하는 경우의 필링(feeling)이라는 것은 거의 전치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과거의 어떤 사람, 또는 간접적으로 자기 마음이 그려낸 어떤 이성상이 원인인 셈이다.  전치의 측면에서만 보면, 인간 정신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본질적으로 전혀 무관한 것과 무언가를 엮어낸다.  그런데 그 타당성이 전혀 없는 엮음이, 우리네의 정신의 자유 공간을 자꾸만 갉아 먹고 있는 것이다.


투사는 자기 안의 정신적 내용물을, 자기 것인 줄 모르고, 자기 밖으로 내던지는 정신적 현상 또는 정신적인 길로 정의 할 수 있다.  자기 안의 것들을 밖으로 내어 던질 때 대개는 대상이 있다.  대부분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는데, 화가 나서 이유 없이 애꿎은 강아지나 돌멩이를 발로 찬다든지, 물건을 부수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의 방향이 주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투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이러한 자기 본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 안에 본성적으로 투사의 경향이 있음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 중심성과 이기심으로부터 풀려나는 만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정으로 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않을수록 투사와 합리화를 통해 스스로에게 교묘하게 속게 될 것이다.


합리화는 행동을 일으키는 실제 이유 대신에 다른 이유를 대는 정신적 현상 또는 정신적 길을 말한다.  다른 이유를 댈 때, 자기나 타인에게 부정적이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게 된다.  합리화도 사실적인 측면에서는 거짓말이지만, 거짓말하고 다른 점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동일시, 동일화는 어떤 대상과 같이 되고자 하거나 자기를 그렇게 여기는 정신적 현상 또는 정신의 길을 말한다.  쉬운 말로 닮는 것이고, 흉내를 내고 유행을 따르는 행동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동일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자신이 모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기의 것으로 동일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실은 자기의 모습이 아닌데 자기의 모습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다.  동일시의 대상은 거의 대부분이 사람인데, 사람 전체가 될 수 도 있고 어느 특정 부분(들)이 되기도 합니다.  부분에는 성격, 외모, 재능, 성격 등등이 포함 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 언급된 ‘자신에게 비추어보기’의 질문들은 독자들이 본인 속에 나타나는 정신적인 길들을 발견한 후 그것들을 한층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한다면 더 큰 유익을 경험 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도 서론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무엇보다도 자기를 성찰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음.png

 

김진. (2006). 마음의 구리거울. 서울: 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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