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탄절 교회를 가다가
빨간 리본을 두른 돌들을 만났다
누가 씌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빨간 리본을 두른 채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상상하니 우습기만 하다
뭐야, 얘들은...
눈사람도 아니고 남극의 펭귄도 아닌 것이...
그래, 너희도 그분을 기다리는구나.
추운 바람에도 리본 꼭 두른 채 서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빨간 모자 쓰고 파킹랏 콘서트에 가야지 하다가
며칠 지나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빨간 리본 두른 돌들보다 더 믿음이 없다.
[조영숙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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