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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 껍데기는 가라

조회 수 1597 추천 수 0 2014.03.25 18:19:54

 

팜스프링.jpg

 

 

팜스프링스, 케이블카가 흔들거리며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바위산 정상


멀리 보이는 소금바다를 보며
아라비아 사막, 쿰란 동굴, 소아시아 카타콤에
숨어 살던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살았을 그들
세상이 이해 못해 그들에게 가해진 핍박
덕분에 영성은 더욱 깊어지지 않았을까.

 

지금은 또 다른 박해시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비난의 돌이 날아오는 건,


세상이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시키지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 때문이다.

 

시인 신동엽이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친 4월이 다가온다.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는 박해시대,

올 것이 온 것일 뿐이다.

 


[조영숙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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