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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 안을 위로함

조회 수 1823 추천 수 0 2014.02.23 14: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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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고 빅토르 최(1962-1990) 기념 벽화 [Photo: Sennaya.com]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얻은 자와 타의에 의해서 금메달을 잃은 자

 

연아의 은메달은 며칠 지나자 더이상 분노나 아픔이 아니었다.
그녀는 올림픽 메달로는 실력을 평가할 수 없는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절정은 벤쿠버 올림픽... 그 영광의 순간에 멈추지 않고,
또다시 4년을 참고 견디며 다시 도전한 것만도 감동이었다.

 

그녀가 준 교훈은 하나 더 있다.
최선을 다했으나 메달을 얻지 못한 선수들은 결코 실패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사실은 때로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해 낙심하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빅토르 안이 된 안현수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 싱어(Rock Singer) 빅토르 최를 존경한다고...

그는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록 음악조차 퇴폐 문화로 취급하던 당시 러시아의 혼을 담은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안현수가 지난 15일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는 축전을 보냈다고....

 

그래도 그를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아픔이 먼저 자리한다.
조국을 떠나기로 했을 때의 참담한 심경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금메달 3관왕의 기쁨을 안고 아직은 조국으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기의 위대한 선수 김연아와 러시아의 영웅 안현수에게
한국은 똑같이 영원히 조국이다.

 

빅토르 안으로 살든, 안현수로 살든, 러시아에 귀화했든...

그대여, 기억하라.
한국은 그대와 우리의, 죽어도 잊지 못할 고향이라는 사실을...

어느 나라에서 뛰든 우리는 그대를 여전히 한국인으로 알고 응원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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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와 함께 러시아의 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빅토르 최의 추모비.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 있다고 한다. [Photo by Julia & Keld]

 

 
[조영숙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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