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도 가톨릭, 불교만 못해
▲현대판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사랑의교회 신규건축 건물 투시도(해당 기사와는 관련없음) [사진: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 기독교가 또 다시 부끄러운 일을 당했다. 지난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의 결과가 그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과 글로벌리서치가 공동으로 발표한 이번 여론조사 '2013년도 한국교회 신뢰도'에서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의 응답자 중 19.4% 로 2010년도에 비해 약 1.8%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성인 10명 중 2명만이 기독교에 대한 신뢰를 보인 셈이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44.6%, '보통'이라는 응답은 36.0%다.
종교별 신뢰도에서는 가톨릭이 29.2%로 가장 높았고, 불교가 다음으로 28%, 개신교 21.3%, 유교 2.5% , 원불교 1.3% 순으로 주요 3개의 종교 중 개신교의 수치가 가장 낮았다.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최우선적 개선점으로 비기독교인들은 '타종교에 대한 태도'가 26.9%로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기독교인들은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들은 '교회 지도자 자질' 25.7%, '불투명한 재정사용' 21.5%, '성장제일주의' 17.8%, '교인들의 삶' 16.8%,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 14.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 45.4% 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봉사 및 구제활동' 36.4%, '환경 및 인권 등 사회운동' 7.2%, '학교 운영 등 교육사업 활동' 4.3%, '문화예술 활동' 3.8% 등으로 응답했다.
특히 종교인의 정치참여 활동에 대해서는 반대 또는 적극반대 의견이 74.6% 로 찬성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종교인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다수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송택규 목사(크리스천영성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일이다"며, "한국교회가 더 이상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도덕과 윤리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흥식 교수(기윤실) 또한 "한국교회 신뢰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윤리성 회복"이라고 전했다.
기윤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10년 조사와의 연속성을 염두해두고, 시대적 상황에 맞는 설문 문항을 추가해 공신력을 강화했다"고 밝했다. 한편, 기윤실이 2008년부터 3년동안 진행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의 평균 신뢰도는18.3%에 불과했다.
송금관 기자 mijutimes@gmail.com
Copyright ⓒ 미주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