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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가 신뢰를 잃고 있다. 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과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는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교별 신뢰도에서 한국교회 신뢰도는 19.4%에 불과했다. 10명 중 2명만이 신뢰를 보인 셈이다. 기윤실은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2008년(18.4%), 2009년(19.1%), 2010년(17.6%)에 이어 3년 만에 진행했다. 4번에 걸친 조사에서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20%도 못 미치는 현실은 오늘날 교회를 향한 또 다른 경고다.

◆만성적·구조적 문제 

한국교회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9.4%에 그쳤다. 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신뢰도 하지 않고, 불신도 하지 않는 수준(3점)'에도 모자란 2.62점이었다. 이는 2008년(2.55점), 2009년(2.82점), 2010년(2.58점)에 걸쳐 한국 교회 신뢰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글로벌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일반 기업은 5점 척도일 때 3.75점 이상을 받아야 제품을 출시하는데 한국교회는 그 수준에도 못 미치는 2.62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윤실 책임연구원 조흥식 교수(서울대)는 "지난 6년간 4번에 걸친 반복측정에도 신뢰도는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는 원인이 특정 상황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만성적이고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인도 교회 신뢰 안 해 

개신교인 자체도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본인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47.5%만이 "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도는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이는 2010년(59%)보다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내부적으로도 신뢰를 잃고 있는 셈이다.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비종교인'의 답변은 매우 심각하다.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4%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19세~29세(47.5%), 30대(48.6%)의 비율이 40대~60대 응답자보다 높았다.

◆신뢰 않는 이유 

'언행의 불일치'와 '부정부패'가 개신교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의 24.8%는 "교회가 언행 일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회 비리 및 부정부패가 많아서(21.4%)'는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10.2%)', '강압적 전도(10%)'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교회를 두고 교인과 목회자로 구분한 속성별 신뢰도 역시 낮았다. 우선 '개신교 인의 말과 행동은 믿음이 간다'고 답한 응답자는 14.1%에 그쳤다. '목회자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21.1%)'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별 차이는 없었다. 이를 5점 척도로 환산했을 경우 2.48점(개신교인), 2.65점(목회자)이다.

◆사회봉사 인정하지만… 

주목할 점은 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종교는 '개신교'였다. 각 종교 중 '사회봉사를 가장 많이 하는 기관'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41.3%), 가톨릭(32.1%), 불교(6.8%) 순으로 답했다.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는 종교'에 대해서도 개신교(35.7%)는 가톨릭(29.3%), 불교(13.2%)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사회봉사에 대한 개신교의 기여가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그동안 교회가 각종 문제로 인해 사회적 믿음을 잃어버린 결과로 분석된다. 타종교인이 가장 신뢰(본인 종교 제외)하는 종교에서도 개신교가 가장 낮았다. 신뢰도는 가톨릭(47%), 불교(38%), 개신교(12.5%) 순이다.

◆가톨릭 신뢰도 최고 

종교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종교는 가톨릭(29.2%)이다. 이어 불교(28%), 개신교 순이다. 

하지만 종교기관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기관은 시민단체(27.8%)였다. 이어 언론(10.6%), 종교기관(9.2%), 대학(8.7%) 순이다. 

한국교회 활동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역시 '언론(41.2%)' 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인터넷과 사회적 미디어를 통한 인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뉴스 포털·토론방)으로 '한국 교회 활동을 인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09년(5.4%), 2010년(8.9%), 2013년(17.4%)에 걸쳐 상승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등을 통한 비율도 2010년(0.2%)과 비교하면 4.7%로 급증했다. 반면 교회 홈페이지, 가족 및 친구 등을 통해 전달받는 교회 활동 정보는 낮아지는 추세다. 

◆종교 정치 참여와 과세 문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여론은 어떨까. 

우선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해서는 반대(74.6%)가 찬성(23.1%)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젊은층일수록 종교인의 정치 참여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찬성 비율은 19세~29세(27.3%), 30대(24.6%)가 50대(17.6%), 60대 이상(20%) 보다 높았다.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하자는 의견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찬성(85.9%), 반대(12.2%)가 확연하게 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 내 성인 1000명(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다. 

개신교 신뢰 회복 하려면 "윤리·도덕 먼저 실천해야"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중점 과제는 무엇일까.

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당장 필요한 사회적 활동은 ‘윤리와 도덕 실천(45.4%)’이 가장 높았다. 봉사 및 구제활동(36.4%)은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개신교 인과 비종교인의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기윤실 박진영 간사는 “개신교 인의 경우 신뢰회복을 위해 ‘봉사 및 구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세상은 다르게 본다”며 “개신교 인을 제외한 타종교 및 비종교인은 모두 한국교회가 신뢰회복을 하기 위해 ‘윤리와 도덕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개신교가 내부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타종교에 대한 태도(24%)’,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21%)’, ‘교회 성장주의(14.5%)’, ‘교인의 삶(13.1%)’을 꼽았다

이중 개신교인 응답자의 답만 추린 경우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교회 지도자(25.7%)’, ‘재정문제(21.5%)’ 등의 문제를 짚었다. 특히 불교를 종교로 가진 응답자는 개신교를 향해 “타종교에 대한 태도가 개선돼야 한다(35.5%)”고 답해 교회의 배타적 태도를 지적했다.

교계 지도자에 대한 개선점도 제기됐다. 목회자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언행 불일치(14.2%)’, ‘신앙을 핑계로 부를 축적하는 것(13.9%), ‘모범이 되지 않는 삶(13.3%)’, ‘도덕 및 윤리 문제(12.7%)’가 꼽혔다.

[LA중앙일보]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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