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vine] 매리너스 교회(Mariners church)를 찾아가다.

조회 수 11741 추천 수 0 2011.11.04 03:29:25

마리너스교회 웹사이트: www.narinerschurch.org

 

1963년 뉴 포트 하버 지역에 작은 교회 하나가 개척이 됩니다. 매리너스 초등학교(Mariners Elementary School)를 빌려서 교회를 시작했기에 교회 이름도 매리너스 교회라고 불리게 됩니다. (매리너스는 항해자라는 뜻입니다. 이름부터가 뭔가 멋집니다.) 그후 교회 건물을 이런 저런 곳으로 옮기다가 1980년에 어바인으로 정착을 하고 그곳에 있는 두 개의 교회가 연합을 해서 하나의 교회가 됩니다. 그때가 1995년이고 3년 뒤인 1998년에 무려 25 에이커의 땅에 지금과 같은 교회가 세워집니다. 25 에이커라 함은 무려 24,483평을 말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교회 사진. 부지가 어마어마 합니다.)

우연하게 이 교회를 알게 되었을 때 반드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정 교회 이후 우리의 교회 탐방을 이곳으로 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그래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한번 볼까. 아이들 노는 동안에 우리도 좀 쉬어볼까. 하는 심산이었습니다. 우리는 옆 집의 박목사님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교회로 가는 길은 새들백하고 조금 비슷합니다. 80마일로 하이웨이를 달리다보면 과연 이런 곳에 교회가 있을까, 있더라도 과연 사람들이 와 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새들백 교회가 그렇듯이 그 지역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유명한 교회이기에 매리너스 교회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로 가득차고 뭔가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그리고 부흥하는 교회답게 뭔가 기대감이 생기게끔 보입니다. 멀리 교회를 한바퀴 돌며 조망해 보건대 이 교회는 마치 종합 대학의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주차 안내 요원들이 미키마우스 인형 손장갑을 끼고 차들을 안내합니다. 물론, 옷도 모자도 통일이지요.)

그리고 어느 누구의 제지도 없이 우리는 본당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면서 화장실과 정수기가 있는 곳을 잘 봐두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 본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란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곳만 보면 '겨우 이 정도?'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만만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본당 안으로 들어가자 저는 정말로 놀라게 되었습니다. 본당이 참으로 크다는 것이 첫번째 놀람이었고, 굉장히 실용적이라는 것도 놀람이었으며, 방송 시설 같은 것도 참 잘 되어 있구나 하는 놀람도 있었고, 이 곳에 과연 사람들이 다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놀람도 있었습니다. 예배 시작 10분 전인데 본당은 거의 텅텅 비었습니다.

(본당 오른쪽 입구입니다. 이곳에도 사람이 앉을 수 있게 했습니다. 겨우 이 정도? 좀 만만하게 보았지요.)

(본당입니다. 들어가보니 매우 큰 규모의 본당이라 놀랐습니다.)

(전체적인 조명이나 음향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공기가 좀 탁한 것을 빼고는 예배에 집중하기 최적이더군요.)

(방송실이 본당 안에 있는 것도 좀 독특합니다. 카메라가 세 대가 있는데 TV 중계처럼 잘도 잡더군요.)

예배는 11시에 시작을 했는데 그때까지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어머니의 날(Mother's Day. 5월 9일)이라 어머니와 관련된 영상이 나오면서 한 자매가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합니다. 참 감미롭고 신선한 목소리였어요. 노래 후에 빡빡이 형제께서 찬양을 인도합니다. (왜 미국 교회의 찬양 인도자들은 대머리가 많을까요.) 찬양은 우리가 많이 아는 곡들이어서 부르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아래에 나오는 가사와 자막의 가사가 안 맞아서 실수를 좀 하더군요. 그러자 대머리 찬양 인도자가 말합니다. "우리 어머니한테 이르지 마세요."

실수에도 따뜻한 박수가 터져나오고, 농담과 격려로 참 화기애애한 분위기더군요. 30분 정도의 찬양 시간이 끝나고 젊은 흑인 전도사가 나와서 광고를 합니다. 이 광고 시간 역시 사람들이 즐겁게 들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겹다고 생각하거나 빨리 하고 지나갔으면 싶은 광고가 아니라 재미있고 재치있는 말과 영상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본당이 약 4000석 정도가 되었는데 어느새 자리는 가득차고 회중들은 점점 한 마음이 되어 갑니다. 이렇게 큰 교회인데 그것은 좋은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보입니다. 왼쪽은 그날의 설교의 요약본이고, 오른쪽은 광고가 있습니다. 주보도 매우 실용적이네요.)

(어떤 멘트도 없이 찬양으로 조용히 예배는 시작이 되었으나 여전히 자리는 텅텅 비었습니다. 언제 이 자리가 다 찰까.)

(찬양을 하다보니 어느새 자리가 꽉 찼습니다. 어머니들 일어나라고 하고 그들을 축복해 줍니다.)

(흑인 전도사가 나와서 광고를 합니다. 오늘은 어머니 날 캐냐에 계신 엄니가 생각이 나네요. 엄니~~ 광고가 개그처럼 재밌습니다.)

(담임 목사님입니다. 편안한 차림의 이웃 아저씨 같습니다. 차분하게 40분 정도 설교를 하는데 꽤 흡입력있는 메시지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다들 밖으로 나갑니다. 인간의 밀물과 썰물. 밀물은 조금씩 천천히, 썰물은 빠르게 우르르)

교회 밖으로 나오자 에펠탑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왠 에펠탑? 교회에서 어머니 날을 맞아서 에펠탑 모형을 설치하고 파리의 멋진 레스토랑의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특별한 행사 때마다 교회를 특별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일일이 꽃과 초코렛을 나눠줍니다. 예배 끝나고 바로 교회를 떠나가기가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행사들과 친절한 사람들(아마도 교회의 안내하는 사람들일텐데 분위기 있는 옷을 잘 챙겨 입고 행사에 맞춰서 서비스를 해줍니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교회를 금새 친숙해지게 만듭니다.

본당과 채플(기도실)과 교육관 등등을 사방에 세우고 가운데에는 넓은 잔디밭으로 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역시 땅 넓은 미국 교회 답습니다. 이 넓은 잔디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놉니다. 잔디밭에는 축구공, 농구공, 미식축구공, 플라스틱 막대들을 놓았습니다. 처음엔 누군가 이걸 가져왔겠거니 싶었는데 교회에서 아예 풀어놓은 것 같더군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보호자(주로 아버지들)가 한데 뒤엉켜서 잔디밭에서 뒹굽니다. 여기서 재미가 없어지면 아이들은 저쪽 놀이터로 갑니다. 매리너스 키드존이란 곳인데, 큰 고래와 난파선이 있습니다.

(에펠탑.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도 찍습니다. 파리의 부녀)

(교회 앞 마당에 파리에서 공수해온 르 리페라는 레스토랑이 생겼습니다. 싱글 맘들은 공짜.)

(아직까진 생각보단 사람이 적습니다. 저 옆 쪽을 돌아가면 음식들을 얻기 위한 줄이 길게 서 있습니다.)

(파리 샹젤리제의 부띠끄도 그대로 옮겨왔군요. 서점도 어머니의 날에 맞추었습니다.)

(사는 사람은 없었지만 데코로서의 기능을 잘 감당해주었지요. 진짜 파리에 온 것 같았다니까요. ㅎㅎ)

(여기 저기 어머니들이 꽃을 받아 듭니다.)

(앞 마당 잔디에는 악사 두 분께서 관객의 호응과 상관없이 열심히 연주를 합니다. 뽕짝 좀 연주해다오. 신청자가 줄을 섭니다.)

(넓은 잔디밭. 부모와 아이들이 뒤엉켜 신나게 놉니다. 물 만난 남우 출격 준비 끝.)

(저쪽에 보이는 건물은 아이들을 위한 곳입니다.)

(맞은 편은 본당이구요. 그냥 작은 시골 학교처럼 보입니다. 본당 안은 이미 보셨다시피 4000석이 넘습니다.)

(본당을 다른 각도에서 보았습니다. 이제 좀 교회다워 보이지요? 십자가와 팜트리가 인상적입니다.)

(아래쪽에는 또 별도로 학생들 교육관이 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위한 건물 같아요.)

(LIFE DEVELOPMENT라고 되어 있는 건물도 있습니다.)

(채플입니다. 이쁜 교회처럼 생겼어요.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앞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큰 기도실(기도만을 위한 공간)은 아마 전 세계에서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채플 앞에는 호수가 있고 더 앞으로는 이렇게 침례탕이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 놀이터로 가봅시다. 매리너스 키즈 존입니다.)

(난파선 안쪽은 이렇게 미끄럼틀입니다. 저기 왼쪽에 모스트 뷰티플 걸이 미끄럼을 타네요.)

(거대한 고래도 있습니다. 이 고래 뒤로 고래의 꼬리 부분이 있지요.)

(남우동 태연하게 고래의 꼬리를 통과합니다.)

(암벽 등반도 해봅니다. 놀이터는 이것 말고도 아래에 또 있습니다. 신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

(동심을 잃은 한 어른도 이곳에서는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이렇게 매리너스 교회를 탐방해 보았습니다. 현재 매주 12,000명 정도의 출석 교인과 4000명 정도의 어린이로 구성되어 있는 이 교회가 한국에 많이 안알려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교회의 성장 원인도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찬양과 친근하게 다가서는 영상과 광고,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담임 목사님의 유머러스한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자신은 행복하게 지내는 성도들이 교회의 성장 원인의 한 축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이 교회는 앞으로 더 부흥할 것 같아요."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지원, 건물들... 고등학생들이 150명 정도일 때 이 교회는 전담 사역자만 5명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 참 부럽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지금 현재도 엄청나게 부흥한 교회이지만 앞으로의 부흥도 기대가 되는 교회. 매리너스 교회였습니다.

(어른 예배를 같이 드리면서도 내내 얌전히 잘 앉아 예배했던 착한 남우. 이곳은 남자 화장실 입구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 이 넓은 공간이 좁아 보이고, 가득차고, 화기애해했는데 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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