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춘] 나 좀 봐봐!

조회 수 5740 추천 수 0 2011.11.04 06:15:29

Dave-Lee-(1).jpg

 

사랑하는 대니야, 그레이스야, 그리고 폴아. 너희들 어릴 때 생각나니? 아빠도 자주 그때를 회상한단다. 추억의 동산을 거닐다보면, 어느 사이에 아빠 가슴... 너희들 웃음소리, 숨소리, 심장소리, 행복한 속싹임 소리로 가득해지는구나. 날마다 하던 놀이 중에...대니야, 아빠 눈좀 들여다 봐봐. 아빠 눈속에 누가 있니? 원일이요, 그래그래, 아빠 눈 속에 니가 있는데도 아프지도 않네, 아니 아빠 아빠 눈 속에는 은혜가 있어요, 아니 아빠 눈속에는 바울이가 있어요.  아빠, 아빠 내 눈속을 들여다봐요. 아빠 누가 있어요? 어어... 우리 원일이 눈 속에 아빠가 있네. 우리 은혜의 눈 속에 아빠가 있잖아. 우리 바울이 눈 속에 내가 들어 있네... 우리 원일이가 아빠를 사랑하나봐, 진짜로... 저--엉말로.... 아빠, 아빠 내 가슴에 귀를 대어봐요. 무슨 소리가 들려요? 어어 우리 은혜 가슴속에서 쿵쾅쿵쾅 소리가 들리네. 가만 있자..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보자... 어...어 아빠, 아빠 들려요. 아빠 사랑해. 아빠 사랑해.  이런 소리가 들리네... 우리 은혜가 진짜로 아빠 사랑하나봐...  OO야, 아빠 심장소리 들어봐... 여기 가슴에 귀를 대고... 뭐라고 해... 원일아, 사랑한다. 은혜야 사랑한다. 바울아 사랑한다다다다...는 소리가 들려요. 그래 그랬었지... 아빠와 너... 아빠가 너를 품에 꼭 안고서 그지... 생각나....? 그리고는 우리 서로 코끝을 마구 비비고 뽀뽀하면서 행복해 했지. 얼굴을 마구 비비면서... 그리고 서로가 꼭 안아주었었지. 네 고사리 손으로 아빠의 어깨를 등을 토닥거려 주었지... 서로 사랑한다고 속싹였었지. 눈 가득히  행복한 이슬을 머금고서....

 

그러던 너희들이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었네 벌써. 그리고 아빠와 엄마에게는 어느 듯...인생의 황혼녁이 멀지가 않아보이네... 어렸을 땐, 그저 품에 안고, 서로의 눈속을 들여다 보면서... 아빠의 눈속에, 그리고 원일이의, 은혜의, 바울이 너의 눈 속에 들어 있는 서로를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했는데... 서로 뺨을 비벼대고, 코끝을 비비고, 입맞추고, 등을 토닥여주고, 서로의 심장소리를 확인하고...꼭 껴안는 것만으로 부족함 없이 넘치게 행복하였는데...

 

인생길 구비구비 돌고돌다오면서... 오르막길 내리막길... 걸어오면서... 너희들에게 아빠는 너무도 부족한 존재였음을 새삼 말해 무삼하리요!!! 이제는 아빠 품이 너무 작아서 훌쩍 커버린 너희들을 온전히 품을 수도 없는 것을...너무 힘이 달려서 번쩍 들어 올릴 수도 없는 것을... 힘(?)이 부족하여...너희들의 필요를 채울 수도 없는 것을... 그러나 너희도 알고 아빠도 아는 것은 ... 여전히 아빠의 마음의 품속은 넓고 큰 것 알지...? 힘이 남아서 너희를 번쩍번쩍 들어올려 품을 수 있는 것 알지.... 여전히 너희의 웃음소리, 심장소리, 행복한 속싹임 소리 가득하다는 것을...

 

사랑한다. 대니야, 그레이스야, 그리고 폴아...

이곳에 어떤 글을 쓸까? 무엇을 쓸까? 우리 예수님께서 --나를 통하여(사용하셔서) 글을 쓰신다면-- 어떤 글을 쓰실까? 기도하고 주님을 기다렸더니... 아, 왜 이리도 나와 너 대니 그레이스 바울이, 너와 나, 행복했던 시절이 그토록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시는지...  그리고 나의 주님(예수님)이 나더러 "나 좀 봐봐"라고 하시네... 옛날 너희들과 했던 그 행복한 놀이를 하자시네... 나를 품어 안아주시네... 내 심장소리,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 시네... 내 눈 좀 들여다 보라시네... 너의 눈을 나에게서 떼지 말라시네... 내가 너 속에서 일하고 있다시네.

 

그래그래 대니야, 그레이스야, 그리고 폴아, 아빠는 말이다... 주님께는 너희와 같은 어린아이란다... 이제 나의 그리고 우리의 하늘 아빠께서 집으로 오라실 것인데... 만일 말이다... 오늘 나에게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께서 "이제 됐다. 집에 오너라"시면... 훌쩍 떠나기 전에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어떤 말을 해주고 떠날까? 생각하다.... 아빠와 하던 그 사랑놀이를 이제... 참 너희의 아빠, 아버지이신 하나님 아버지와 날마다, 매 순간마다 "누리고" "나누는".... 이 메마른 세상 한가운데서.... 이 참 아빠, 아버지의 품으로 "인도하는" 삶을 살라............남기고 싶구나................ 사랑한다. 

 

"Let us fix our eyes on Jesus, the author and perfector of our faith, who for the joy that was set before Him endured the cross, despising the shame, and has been seated down at the right hand of the throne of God."(Heb. 1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16 [노원철] 병원 사역 file 2012-11-01
15 [노원철] 위로, 치유, 평화를 위한 성경 구절 모음 file 2012-11-01
14 [이순희] 아버지의 영혼 1: 전도훈련을 받기까지 (전도 1) file 2012-10-31
13 [이석춘] 계속되는 주님의 말씀(요구) 2012-03-02
12 [이석춘] 섬김을 위해 자원하여 궁핍에 처함 2012-02-25
11 [이석춘] 내 영혼이 주 앞에 녹나이다! (2) 2012-02-16
10 [이석춘] 내 영혼이 주 앞에 녹나이다! file 2012-02-16
9 [이석춘] 친구를 그리며... 2012-02-08
8 [이석춘]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의 음성 2012-02-02
7 [이석춘] 아! 목마르다. 2011-12-28
6 [이석춘] 주여 부흥을 .....아........... file 2011-12-26
5 [이석춘] 처음 행위를 가지라 file 2011-12-16
4 [이석춘] 어디 가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나요? (1) file [1] 2011-11-28
3 [이석춘] 나의 진정한 정체는? 세상에 대하여... file 2011-11-09
2 [Christ Crossan] A Child of the Magi 2011-11-08
» [이석춘] 나 좀 봐봐! 20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