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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부터, 물이 흐르는 곳 인근에는 반드시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언제나 그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자기 일처럼 함께 해결하며 오래오래 정답게 살고있었다.

 

봄이오면 모내기를 함께했고, 가을추수는 물론, 어느 집에서 결혼 잔치라도 벌어지면,

음식을 준비하여, 동내 사람들을 불러모아 즐겁게 나누어 먹는 아름다운 풍습이 전통처럼 내려왔다.

뿐만 아니라 설날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잔칫날처럼,

음식을 마련하여, 앞집, 엽집, 건너마을 집에도 나누어 주었고,

또 받은 사람들을 고마워서 자기네 집 음식을 가져온 빈 소쿠리나 바가지에 담아 그 고마움을 함께 나누었다.

 

특히 우리민족은 인심이 넉넉하여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혈육의 정신'이 강하였기 때문에,

마을을 지나가는 나그네가 찾아오더라도, 음식 대접은 물론, 해가 저물었으니 하룻밤 묵고 가라며,

잠자리까지 마련해 주기도 하였던 풍성한 인심이었다.

 

그러나 항상 음식을 마련하는 것은 언제나 '아녀자'들의 몫이었고,

다 먹고 난 다음의 뒷정리나 설거지도, 언제나 여인들이 하였다.

'윤석중' 역시, 어려서부터 이런 모습을 항상 보고 자라왔는데, 특히 명절 때, 빨래 감이 많이 생기면,

동네의 여자친구들과 함께 냇가(청계천)에 나가 빨래를 하곤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젖은 옷이나 빨래를 햇빛에 널어놓고, 마를 때 까지 둘러 앉아 애기를 나우거나,

수다를 떨다가 해가 떨어지려 할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처럼,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집안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밭에 나가 김도 매고 농사일도 도왔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다시 가족들의 저녁항을 차리곤 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하루의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 들어가면, 호롱불 앞에 앉아,

버선이나 옷가지를 꺼내어 바느질을 하다가,

눈꺼풀이 천근 만근 무거워지면 그제서야 잠 자리에 눕곤 하였다.

 

이처럼 힘든 일로 하여금, 많은 어머니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많았고,

세상을 떠나면 그 집안의 살림은 누이들이 도맡아 어머니를 대신하였다.

어린 동생들은 누나가 마치 '어머니'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늘 따라 다니거나 누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윤석중씨도 그런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다.

<퐁당 퐁당>은 '윤석중'이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빨래터에서 빨래하느라고 동생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누나가 미워서,

작은 돌을 그 앞에 던져 파장을 일으키면,

물결이 파도가 되어 누나의 손등을 간지러 줄것이라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동심이 가득 담긴 '시'를 썼던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홍난파'를 만나, 이처럼 아음다운 동요 <퐁당퐁당>을 탄생 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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