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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우리나라에는 '고아원'이란 이름이 존재하지 않았다. 

'고아원'이란 것이 없었기 떄문이었다.

 

옛날에는 고아가 되면, 아버지형제나 일가친척에게 맡겨져 사는 오랜 관습이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었던 까닭이다.

일가 친척에게 맡겨진 아이들의 정서로 볼 때, 낯익은 친척이나 사촌형제들이 아무리 편견 없이 잘 대해 준다해도,

그 어린 마음 속에, 부모님 생전의 사랑과 같을 수 없는 갈들이 자생하기 때문에,

밤이오면 더욱 사무치는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이 절로나와,

자기혼자 몰래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눈물을 훔치며 별만 셋을 것이다.

 

이 노래는,

옛날부터 고아가 되어 친척집에 맡겨진 아이들의 외로운 심정을 담은 노래로 고아들의 외롭고 고독한 심정을

직유법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나라 잃은 온 국인의 마음을, 비유로 담아 망국한을 달래려 했던 초기의 동요이다.

 

역사적으로 볼 떄, 전쟁이 나거나, 식민지로 몰락한 국가에는, 언제나 고아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젊은이들이나 아빠들이 전장으로 나가, 전사하는 일이 빈번했기 떄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의 왕궁을 침입할 떄부터 많은 희생을 지뤘다. 군대를 배치하고, 국왕을 감시하고,

친일 내각까지 조직하는 동안, 방해 되는일은 가차없이 제거했기 때문에, 아버지들의 희생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같은 해 8월 20일 일본공사 <미우라>가 중국대륙의 일본낭인과 훈련대를 동원하여,

한밤중에 우리의 왕궁에 난입하여, 왕궁을 지키던 군사들을 모두 살육하였고, 조선의 국모<민비>마저 참살한 후,

석유를 뿌려 태워 버리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본은 그 여세를 몰아 '1904년'<이등박문>이 강제로<을사조약>을 체결하고야 말았다.

우리 국인은 연일, 일본놈들을 왕궁에서 몰아내기 위해 봉기하며, 요인암살과 총독부의 기습 등,

수없이 많은 투쟁을 감행하며, 국권을 탈환하려 의병까지 일어나 무기를 들고 싸웠다.

싸울 수 있는 남자는 모두 다 나갔기 떄문에, 일제는 더욱더 잔인하게 살육을 자행함으로 인하여,

남아있는 가족들의 희생은 더욱 커져만 갈 때, 나약했던 기생들마저 일본에 대항하여 목숨을 바치는 등,

온 나라가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난세에 불어 닥친 가난과 궁핍은 더욱더 절망감에 빠뜨리고 말았다.

분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의 자결이나 자살로 그 수가 늘어만 가면서 전국적으로 고아들은 기하급수로 발생하게 되었다.

 

이태선요, 박태준작곡의 <가을밤> 노래는 이러한 사연을 바탕으로 부르는 사람마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슬픔 곡이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우울해서 가능하면 불러서 좋을것이 없는 노래 같지만,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것은,

패시미즘과 니힐리즘, 즉 허무와 염세주의가 만연했던 그 시대의 한 면을 노래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는 

역사동요로서의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녔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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