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무언의 메시지

조회 수 3822 추천 수 0 2013.03.06 00: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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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어느 연구원이, 진화론을 부인하고 창조진리를 따르는 자신의 신앙을 동료들에게 열심히 말해오다가
오래 몸담고 있던 JPL연구소에서 해고를 당했다. 주위 사람들에 의해 고소(?)를 당한 셈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 해도 될 말을 괜히 한 건가? 복음전파의 사명을 말 않더라도 자기 믿음을 표현하는 건 잘못일 수가 없다.
해고될 이유도 아니다. 만일 동성애자가 동성결혼 옹호 발언을 했다가 해고당했다면 문제는 엄청 커질 거다.
그만큼 사람들 마음이 완악해졌다는 증거다.

자존심이 강해져가는 개인주의세대에 살면서 말로 복음전하는 일이 어려워져간다. 신앙 간증도 사람들에게
점점 더 듣기 싫은 소리가 돼간다. 영적인 내용의 대화는 초두부터 외면하고 피해버린다. 그런 세대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할 건가? 말 아닌 다른 수단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할 지혜가 필요하다.

의사소통의 수단은 말 외에도 여러 가지다. 말만으론 부족할 때 고개와 표정, 손발 등이 효과적인 표현수단이 된다.
그런데, 의도적인 표현이 아니어도 무의식중의 몸짓이나 표정이 사람들에게 무언의 메시기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암암리에 자기 몸의 컨디션, 감정, 욕구가 표현되고 있는 거다. 남들이 못 알아차릴 것 같지만 실은
내 얼굴 빛 하나, 미세한 몸짓 하나로도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무언의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전하는 것은 어떨까? 믿음이나 믿음의 삶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크리스천다운 행동, 표정, 말투, 마음씨 등의 모습으로 이웃에게 보이는 거다. 거짓이 만연한 중에서 진실한 모습을
지켜내는 거다. 탐욕이 가득한 중에 성결한 삶의 본을 보여주는 거다. 그것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삶이다.

물론 무언의 메시지를 역으로 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로는 하나님의 자녀인데 실제 모습과 삶은 그게 아니다.
물고기 마크를 단 차가 난폭운전을 하면서 자기 신앙은 위선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크리스천이라면서
직장 동료들과 거리낌 없이 술집을 드나들면 신앙인이 세속적이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거다.
목사가 교우들의 세속적인 행동을 그냥 보아 넘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소를 찾아보기 힘든 목회자의 표정이라면 하나님 사랑은 과연 전할 수 있을 건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통해서도 무언으로 복음을 전해야한다. 이 세대에서의 지혜로운 전도방법이다.
말로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삶의 향기가 따르지 않는 설득은 꽹과리가 되고 만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는
말이 아닌 믿는 자들의 모습과 삶 자체다. 말없이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사랑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

졸업식 날에 졸업하는 교우들에게 묻는다. 교우들의 삶과 모습에서는 예수의 향기가 배어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고 있는 건가?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려 하는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대가를 받으며 어떤 일을 하는가 하는 것보다 먼저, 자신이 어떻게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아갈 것인지의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어디서 무얼 하든지 내 행동, 내 표정, 내 마음가짐과 말에서
하나님 자녀의 선한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그게 세상의 빛이고 무언의 복음 전파다.
말보다 한층 더 힘 있는 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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