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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는 말의 의미는, 추운 계절이 가고, 해빙기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뜻이지만, 그 당시에는 '해방'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국권을 잃은 고종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 이준, 이위종 세 사람을

사신으로 밀파하여 국권회복을 열강에 호소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를 빌미로, 일제가 조선의 군대마저 해산시키자, 온 국민은 분개하였고,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 일제와 사생결단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져만 갔다.

 

이 때, 홀연히 앞장선 사람이 '안중근'이었다.

그는 이에 분개하여 강원도에 들어가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을 눈에 띄는 대로 쫓아가 응징하며 싸웠지만,

수세에 밀려, 북간도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으로 끝내 망명하고 말았다.

 

와신상담 기회를 엿보던 '안중근'은,

마침 1909년 10월 '이또오' <이등박문>이 러시아 정상<코코체프>를 만나기 위해 만주<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즉시 침략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자신의 손으로 처결하겠다'는 의지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는 하얼빈역의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들어가,

기차에서 기세 등등하게 내리던 <이등박문>을 역전에서 정확히 세발을 명중시켜 즉사케 하여, 처단하고야 말았다.

세상이 발칵 뒤집어 졌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인도 해 내지 못한 일을 조선인이 해냈다"며

조선인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차가운 얼음장 밑으로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논평하였다.

이듬해, 1910년 3월 26일, '안중근'의사가 <여순형무소>에서 처형당하자,

조선은 온통 그의 생명을 살리지 못한 고통과 절말으로 꽁꽁 얼어붙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충격의 침묵과 고통은 실로 오래가고 있었다.

 

그 당시의 노래는 창가일색에서 유행가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었는데,

당시의 노래들은 가곡이나 동요와는 달리 실의에 빠져서 영탄적이거나 퇴폐적으로 흘렀고,

조선인들은 이런 노래들을 거의 자학적으로 부르며 슬픔을 달래며 공감하기도 하였다.

그 이유는 당시의 모든 노래 속에 '봄'이나 '님' 등이 표현되면서,

소극적이나마 저항과 독립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반영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당시의 <님>이나<봄>이 '광복'이나 '독립'으로 상징되었던 것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 두 편의 시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결과였는데,

이 두 편의 시는 <안중근>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적의 수장을 잃은 일본은 곧 망하고 말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무거운 침묵 속에 펴나간 동요가 윤석중과 윤극영이 만든 '봄이와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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