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섭] 따오기 (한정동 요, 윤극영 곡)

조회 수 4214 추천 수 0 2013.03.05 0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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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우리민족은 한마디로 부모 잃은 '고아'와 같았다.

조국도 임금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이가 믿고 의자할 수 있는 것은, 부모님 이상 더 소중한것은 없다.

방과후 집으로 돌아갈 때, 날아갈 듯이 기뻐하는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집에서 기다려 준다는 믿음 하나 떄문에 즐거운 것이다.

그러나 '고아'들에겐 이처럼 따뜻하게 맞아줄 부모가 없기 떄문에 사랑에 목마른 갈증을 가슴에 품고 살게 되는것이다. 

마음껏 자기가 하고 싶은것이 있어도 제약을 받게되고, 밖에 나가 뛰어놀고 싶어도,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어느것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있는 것이 없기 떄문에 '고아'들은 언제나 슬픈노래를 부르게 된다.

'내어머니 가신나라, 내아버지 가신나라 해돋느나라'라고, 우리나라의 모든 전통과 문화를 없애버리고,

완전히 일제화하려는 총독부는 항상 '눈에 가시'처럼 그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흔든 것이 있었다.

총칼의 무기가 아니라 조선의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였다.

 

그 문제의 핵심이었던 조선의 '동요'가 전국적으로 불려진다는 보고를 받은 <조선총독부>는,

당장에 모든 초등학교에서 조선동요를 부르지 못하도록 업한 금지령을 내렸던 것이다.

 

실제로 평안북도 강계보통학교에서 5학년 아이들이 조선동요와 애국창가를 노래하다가 시범케이스로 경찰에 끌려 갔고,

그 노래를 가르친 교사 '윤정석'(윤극형의 삼 형제중 첫쨰형)도 연행되었다.

'윤정석'은 조선인 최초로 보통학교 음악교사가 되어 교단에 섰을 무렵이었고,

동생이 보내준 우리의 동요 <반달>을 비롯하여 <설날>은 물론 '낮에나온 반달' '고향의 봄' '오빠생각'

그리고 '따오기'들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었던 것인데 훗날, 그는 이렇게 회고 하였다.

 

"음악을 담당하는 교사로 서울의 <청계보통학교>에 부임하였을 때 일본인 교장은 크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창가시간을 잘 지도해서, 좋지않은 노래(일본인은 조선동요를 그렇게 말했다)가 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한동안은 시키는대로 하는 척 하면서 틈틈히 수업시간에 우리 동요를 섞어서 가르쳤을 때, 매우 감개 무량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창가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우리동요를 부르자고 발을 동동그르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나는 "동생(윤극영)의 '다알리아회'에서 노래를 많이 익혀뒀기 떄문에, 그것들을 차례로 가르쳤지요.

그런데 처음에는 잠자코있던 교장도 마침내 화를 내게되어 큰 소동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조선의 동요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나는 다른 학교로 옮겨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눈물로 나를 환송 해 주었고,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는 '일본 창가'를 부르지만, 집에 돌아가면 '우리동요'만을 불렀지요. 비록 어리지만 그것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 얼마나 기특한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 라고 당시의 상활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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