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섭] 설 날 (윤극영: 1903 ~ 1988)

조회 수 6028 추천 수 0 2013.03.05 05: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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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날 <윤극영: 1903 ~ 1988>

 

1923년 여름, '윤극영'은 방학을 서울서 보낸 후,

일본으로 다시 들어가자 마자 '관동대지진'을 당해, 간신히 거기서 피해 나왔다.

그는 일본인 자경단과 마주칠 일은 없었지만, 조선인 동포들이 무참하게 죽창이나, 갈퀴 등으로

학살하는 일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귀국한 후에는, 더 이상 일본에서의 공부를 하고싶지 않아 포기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그에게 '음악연구실' <일성당>을 마련해 주었다.

 

그날부터 <일성당>에서 혼자 음악 공부하고 있을 때, 동네의 어린이들이 놀러 오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우연히, 어린 아이들이 언제나 일본의 '창가'만을 부르는 것을 보고,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진지하게 조선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더욱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노래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던 끝에

'운극영'은 <반달>에 뒤 이은 < 설날>에 노래부를 동요 하나를 지으리라 마음 먹었다.

그때가 1924년 여름이었고 무엇보다,

우선 조선 고유의 '설날풍습'부터 노래 속에 담기로 생각하고 피아노앞에 앉았다.

 

작곡을 마친 윤극영은 <일성당>에 놀러 온 아이들에게 <설날>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워했고 잘 따라 불렀다.

그날 이후부터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설날>을 노래하는 아이들의 반응에 자신을 갖게 된 그는 이들을 조직적인 합창담으로 만들어볼 생각을 하게되있다.

이 "소년소녀합창단'이 <다알리아회>로, 훗날 조선의 학교교육,

특히 음악교육에 이바지 할 수있는 많은 인재를 탄생 시킨 곳이 되었다.

 

조선동요의 요시가 된 <반달>에 이어, 두 번째로 탄생된 <설날>을 그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소년소녀합창단>에게 가르칠 더 많은 동요를 작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시'가 필요했던 그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일간지에 실리는 동시를 찾아, 창작을 불을 당겼던 것이다.

 

1925년 세 번째로 만든 그의 작품<고드름>까지 널리 펴져나가자,

악보가 귀했던 그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가 만든 노래를 등사판으로 인쇄하여,

서울의 각 보통 학교조선인 교사들에게 등기로 부쳤다.

일본인 교장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등기롤 우송하였던 것이다.

조선인 손에 의한 최초의 도용들을 받아본 교사들은 놀랍고도 기쁜 나머지,

남몰래 악보를 호주머니에 감춘 채, 청소당번 학생들을 붙들고 작은 목소리로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반달>을 비롯한 새로 만들어진 동요들을 공공연히 부르고 다녔는데,

그 파장은 이윽고 학생, 청년, 어른들 사이에서까지 널리 불러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학교에서는 조선노래를 일체 부르지 못하도록 금지 시켰던 때인지라,

아이들이 부르는 우리의 동요가 얼마나 아름다웄던지 일본인 직원들도 따라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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