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뜻하신 만남

조회 수 3912 추천 수 0 2013.05.07 0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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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는 우연이란 없다. 모든 만남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교우들을 만난 것도
주님의 인도하심이요, 그렇게 모두가 믿기를 바란다. 자기 뜻으로 만났다면 자기만족으로
그만이겠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면 분명한 뜻과 목적이 있다.

금주가 졸업식이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떠날 때가 된 건지…. 5월이 오면 그래서 맘이
좀 허해진다. 모두가 청년들이고 주로 유학생들인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엔 없는 점들이 있다.
유학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그래서 교우로 함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점, 일반적인 목회보다는
선교와 양육, 생활의 도움 제공 등이 주된 사역인 점, 그리고 서로 알게 될 즈음엔 많이들
떠나간다는 점이다.

본국이나 타주의 집으로 돌아가고, 타주의 학교나 직장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워낙 땅이 넓으니,
LA가 좋아서 또는 직장을 LA에 가지게 되는 경우 말고는 여기 남기가 쉽지 않다. 이때가 되면
이 교회를 거쳐 간 많은 교우들을 떠올리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신 뜻이
이뤄졌는지, 기대하셨던 대로 된 건지, 주님께서 아쉬워하시는 부분은 없는지,
혹 맘 아파하시는 일은 없는지….

떠나가는 교우들에게 권한다. 잠시 머물렀던 곳이 아닌, 하나님이 인도하신 교회다. 그러니
꼭 돌아보기 바란다. 자신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깨달았는지와 지금 그 뜻 이루기 위해
어디쯤 가고 있는지, 또 하나님을 얼마나 더 알게 됐고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주님에 대한 신뢰와 주님을 위해 살려는 다짐이 얼마나 더 든든해졌는지를
꼭 점검하기를 바란다.

남아있는 교우들에게 바란다. 길지 않은 남은 기간 동안 내 꿈 내 뜻 따라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따라 살기를 바란다. 부지런히 학업도 힘쓰지만 그만큼이나 부지런히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 위하려는 마음을 키워가기 바란다.

LA지역에서 직장을 가지고, 졸업 후에도 함께하는 교우들에게 이 기회에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가까웠던 교우들을 매년 떠나보내면서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교우들이 우리 교회의
든든한 힘이다. 교우들과 함께 주님의 몸을 계속 세워가기를 소망한다. 특히 후배들을 위한
mentor로서의 역할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새 학기에 새로운 만남을 주신다. 이번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 주실까?
우리 모습은 매해가 달랐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교우들의 구성과 다양함, 열심과 신실함,
활동과 자원 사역, 하나님과의 가까움과 기도 등이 꾸준히 자라온 것을 본다. 그래서
다섯째 해에도 또 다른 진보를 보여주실 것이란 기대가 있다.

졸업과 더불어 정든 교회를 떠나는 교우들을 축복한다. 그간의 모든 수고와 열심을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넘치도록 채우실 것을 확신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 사랑의 품에서,
못하실 일 없는 손길을 의지하고, 그 가장 선하신 뜻 따라 주께서 내게 맡기신
주님 위한 삶을 힘차게 살아가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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