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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이전부터, '문맹퇴치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가 무지하여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다'는 각성과 함께 '오직 배워야 산다'는 계몽운동이 전국에서 불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일제 때 '소학교'로 불렸던 학교가 해방 이후,

'국민학교'로 바뀌면서 '월사름' (요즘의 등록금)을 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월사금'이나 '사친회비'를 내지 않으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고, 돈을 가지고 오면 그제야 수업을 시켜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밖에 세워두기도 하였다.

 

가난 떄문에 학교를 못 다닌 사람이 많았던 그 시절,

공부가 하고 싶어 고학하는 학생들의 부모를 만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도록 권유하고 또 약속도 하였는데,

그러다가 늦게 학교를 찾은, 다 커버린 어떤 아이들은,

나이와 실력을 가늠하여 아무런 기초가 없는데도 2학년이나 3학년에 직접 입학 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돈 있는 양반들 중에서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대신 '서당'에 보냈다.

그것은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독립하면, <조선왕조>가 되살아나 '과거 제도'가 다시 생겼을 때 '장원급제' 하려고

서당을 고집하며 착각하던 양반들도 꽤 많이 있었다.

더욱이 배울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야학'을 찾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힘썼다.

 

그 당시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보내려고 애를 썼다.

그것은 공부 잘 해서 졸업한 후에 '학교선생'이 되는 것이 보편적인 바램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말단 공무원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떄문이었던 것이다.

 

그 때는 배움보다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까워했었다.

사실인 즉, 대학에 들어갈 돈이 있으면 '땅을 사서 평생 굶지 않고 살수 있다'고 믿었고,

이세상 하직할 때 '자녀에게 상속해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시민의식 속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다는 일은 보통 대단한 일이 아니었기에,

자녀가 졸업하는 날은 일가친척 사돈의 팔촌가지 불러모아, 졸업을 축하 해 주었고,

동네 중국집에서 모처럼 '짜장면' 한 그릇씩을 먹으며, 귀하게 받은 '졸업장'을 신기하게 돌려보며, 자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졸업장'을 받고도, 내내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졸업식장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아이들은 '졸업식'노래를 부르다가 울기 시작하여,

돌아오는 길 내내 울음이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가족들이 그날도, 일터로 흩어졌기 떄문이었다.

 

해방 전후보다 6.25사변 이후에는 더 하였다.

수많은 고아들들과 전쟁 미망인들의 자녀들... 그들을 어떻게 위로 할 수 있을까?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머금은 사람들이 있다.

그 힘들고 외로웠던 주변 환경이 그들에게 큰 아픔이 되어 뼛속에 깊이 새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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