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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저지른 악행을, 그냥 참고 넘긴다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반비례로 증가하는 것은 '반항심과 저항심' 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꼴, 저꼴, 보기싫은 나머지, 어떤 이는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갔고,

어떤 사람은 그 분노를 참지 못해, 복수할 수 있는 독립군을 찾아 떠났으며,

또 어떤이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일감을 찾아 만주로, 상해로, 북간도로 떠나기도 하였다.

또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거나, 정치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은 해외로 망명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착하고 선량하기 그지없던 사람들은, 이 땅에 남아서, 일본 놈들의 만행을 눈으로 보고,

그 괴로운 압박을 감내하면서 죽기보다 힘든 하루하루의 생명을 끈질기게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의 속성대로 '원망과 욕설'을 입에 담기 시작하였고, 성품은 차츰 거칠어져만 갔다.

그 여파는 일본인을 향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동족을 향해, 상처를 주고받는 일상처럼 변해만 가고 있었다.

 

'윤석중' 역시, 그가 근무하던 <동아일보> 직장에서도 '들리느니, 억울한 것뿐이요.

눈뜨고 보자니 분통터질 일 뿐이니' 펜으로 기사를 쓰기도 전에 욕부터 튀어 나오는 기자들이 늘어만 갔었다고 하였다.

요즘 말로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할 것만 같은 감정 속에서,

돈 벌려고 혈안이 된 장사치들은 일본놈의 꾐에 빠져, 물에다 <알코올>을 붓고,

<아지노모도>와 <사카린>을 섞어 소주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퇴근하면,

삼삼오오 모여앉아 가슴속에 담아둔 울분과 분노를 토로하다 술을 더 먹게 되었고,

취기가 돌아 집에 돌아 집에 돌아오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멀쩡하던 두 눈이 멀어 장님이 되어버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또한, 자유롭지도 못한 속박상황 속에서, 몸 씻을 일 마저 여유롭지 못해,

여름이 오기 전엔 목욕도 할 수 없었고, 또 한다고 해도 일년에 한 두번 정도, 할까말까했던 그 시대에,

빈대나 이나 벼룩이 물어대니, 그 가려운 곳을 긁다가 부스럼이 되었고, 돈도없어 약 한번 사서 바르지 못한 채,

민간요법대로 된장이나 개똥을 상처에 바르다 보니, 하루 아침에 '문둥이'가 된 일이 비일비재하였다고 한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우리 민족의 순수했던 정서가,

날로 쌓여가는 불만 속에 퇴색 되어감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윤석중'이 <산바람 강바람>을

정말 후련한 노래로 만들어 보자고 하였다.

 

그는 풍금 앞에서 그의 요청대로, '명랑하고 상쾌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그날 밤,

비록 빼앗긴 산천이 남의 땅이 되었을 지라도,

우리의 '산 위에서 강가에서 부는 바람'은 '망국한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이 되어'

하늘의 은총처럼 다가와 우리의 땀을 식혀주며, '해방'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바람을 달라고 기원하며 작곡을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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