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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아버지와 아들이 몇 날 며칠을 굶다 못해, 남의 밭에 무르익어가는 옥수수를 훔치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어린 아들에게 '누가오나 잘 보라' 하고는 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따서 자루에 담고 있었다.  아들 눈에는 분명 '도둑질'인데 이를 어찌하나 고민하다가, 이 도둑질만큼은 안 된다고 생각하여 나즈막한 소리로 "아버지 누가 봐요"라고 말하였다.  옥수수를 훔치던 아버지는 혼비백산하여 자루를 버린채 뛰쳐나와 아들 손을 잡고 한참을 도망쳤다.


그러나 아무도 따라오지 않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누가 보냐?"며 다시 또 물었다.

아들이 머뭇머뭇 대답하지 못하자, 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머리를 쥐어박으며 다시 밭으로 되돌아가면서, "너 한번만 더 거짓말하면 혼 날줄알아, 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하고는 또 다시 밭으로 들어가 자루를 채우고 있었다.  아들은 옥수수 밭 옆에 기대서서 아버지를 힐끔 바라보고는, 또 지나가는 행인이 없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안절부절하고 있다가, 무슨 결심을 하였는지 이번에도 용기 있게, 조금 더 큰소리로 "아버지 누가봐요"라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창백한 얼굴로 뛰쳐나와 사방을 휙 둘러보고는 "야! 임마, 도대체 누가본다고 거짓말을 하냐"며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울면서 "아버지, 하늘이 내려다봐요"하며, 작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켰다.  그 한마디에 아버지는 바닥에 털썩주져 앉았다.  그리고 아들의 손을 잡으며 "그래 내가 잘못했구나, 며칠을 굶다보니 내가 정신이 나가 이런짓을 했구나"하며, 아들의 손을 잡고 일어나 옥수수 자루를 메고 근처에 있는 가까운 집에 들어가, 옥수수 밭 주인이 누구시냐 물어보고는, 그가 밭주인 집임을 알고, 마당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자 주인이 오히려 일어나라며 아들과 함께 흐느끼며 울고 있는 아버지 손을 잡고, 그 자루에 몇 일 먹을 식량과 옥수수까지 그냥 가져가라면서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라는 약속을 하고 돌려 보냈다는 애기다.


이 이야기는 70년대 초 <YMCA 다락원> 캠프장에서 3박 4일 동안 가졌던 '인디언 캠프'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긴데, 캠프를 마치고 돌아 온지 얼마되지 않아 한 캠퍼의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자고 나면 옥수수 밭으로 가자고 조른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직하고 아름다운 어린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휴전 이후, 사회가 어둡고 혼란하던 때 만들어진 '어효선'의 동시 <파란마음 하얀마음>은 '환경'에 따라 변하기 쉬운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고자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을 담아 환경에 따라 파랗고, 하얗게 '깨끗한 마음으로 자란다'고 노래했던 것이다.


이 노래를 작곡한 '한용희'의 작품은 신비한 마술처럼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잘 잊혀지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노래 역시, 서정적인 작품으로 맑고 깨끗한 선율과 함께 두고두고 불려지는 우리나라 동요의 '명곡'으로 손 꼽히는 작품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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