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웃는 얼굴 모습이 참 예뻐요

조회 수 3380 추천 수 0 2013.06.10 11:39:23

Article_header.gif

 

 

며칠전, 밤 중에 누군가  현관 벨을 눌렸다.

이 밤에 누굴까?  생각하며  나는 현관문 쪽으로 갔다. 

밤중이라 먼저 문을 열어 주지 않았고 밖을 볼수 있는 현관 문에 붙어있는 렌즈에 눈을 대고 보니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살고 있는 자매님이었다.

10여년 전에 이곳 아파트로 이사 왔을 때 우리집과 현관문을 마주보고 살았던 자매님이다.  지금은 같은 아파트  내에서

다른 빌딩으로 옮겨 온지도 몇년이 흘러서 그녀를 만나 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파트 내에서 어쩌다

마주쳐도 뒤돌아서서 가버리곤 했다.  그러던 그녀가 오늘 밤에 왜 갑자기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렌즈를 보고 있는 동안 그녀는 또다시 벨을 눌렸다.   나는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자매님, 이 밤에 왠 일이세요?"

"밤중에 찾아와서 죄송해요" 하면서 집안으로 그녀는 들어왔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식탁 테이블 자리에 앉기를 권해 주었다.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기 위해서 였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았고 노트와 펜을 내 앞에 준비했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어두웠다.  나는 이 여인의 인생 이야기를 이전에 들었었고 알고 있다.

이전에 마주 보고 살았던 곳에서는 이 여인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일도 당하기도 했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되었다.

이 여인은 한국에서 대학때 고전 무용을 전공했으며 대학 재학 중에 만났던 사랑했던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는데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었고, 시부모님께 아이까지 빼앗긴 것이 이 여인의 불행이 시작 된 것이라 한다. 

젖도 떼지 않은 갓난이이 생각 때문에 힘들어 하는 딸을 위해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시던 친정 아버지는 퇴직하여 딸을 위해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고,  마침내 미국에 먼저 들와서 사는 큰딸의 초청으로 미국 이민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흘러도

젖먹이 아이 생각은 잊혀지질 않고 , 자책과 원망과 안타까움은 여전히 이 여인을 괴롭게 하여 결국 우울증이 심하여 나중에는

정신질환으로 정신 병원을 드나들게 되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오래 사셔야 하는 이유는 불쌍한 딸 때문이라 하셨다.

정신 병원에서 치료받고 호전되면 집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그녀와 부모님을 나는 동네에 있는 건강한 교회로 인도하게

되었다.  

 미국 이민와서 교회를 나가다가 이곳에 이사를 와서는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금 그들이 섬기는 교회를 소개 했는데 다행이 좋은 교회라고 참 좋아들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좋은 돕는 자를 그 교회에서 붙여 주셔서 그들은 영적으로 성숙 할 수 있도록 돌봄을 받게 되었고

교회에서 신앙 생활 잘 하게 되었다.

그런 세월이 흐른 얼마후 그녀의 정신 질환은 다 나아서 이제는 정신 질환 약을 다 끊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아는 나에게 그녀는 입을 열었다.

"목사님 , 저 이제는 우울증 약만 조금 복용하고 있어요."

" 아, 그렇군요,  참 다행이예요. 하나님의 은혜십니다"

" 저 있잖아요, 답답해서 좀 풀고 싶어 왔어요,   저,,, 교회 가기가 싫어서 안나가고 있어요. 정말 교회가기 싫어요"

자기 때문에 함께 사시는 친정 부모님께서도 교회를 못나가고 계시는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녀의 어굴은 말랐고, 요즘 63세라고 하는 나이보다 더 주름살이 많아 보였다.

웃음이 없고 딱딱한 모습의 얼굴에서 그늘이 있고, 슬픔이 있어 보였다.

침묵하는 그녀에게 나는 "자매님 왜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는지요? 하시고 싶은 말씀 하세요" 그랬더니 그녀는 말을 시작했고

나는 노트에 그녀의 말과 얼굴의 모습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절제 있게 자신의  아픈 마음과 생각과 현실 이야기를 잘해 나갔다.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는 동안 그녀는 가끔 웃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노트에 이렇게 그 순간을 메모했다." 자매님 , 웃는 모습이 참 예뻐요" 

그리고 나중에 이 말을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거의 1시간동안  자기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녀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다 하셨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교회 나가고 싶지 않는 이유와 사람들이 싫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 많나는 것 싫어서 교회에도 못나가고 있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 자기를 비정상적이라고 바라보고 말하고 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교인들이 같은 생각 으로 보고 말하는 것이 

더욱 실망이고 그래서 아예 교회도 안가고 , 만남도 안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왠지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교회를 소게해 주고, 신앙생활 회복하게 해준 내가 생각 나서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자매님 ,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 하셨습니까?"

"네"

"구원의 확신 있습니까?"

"네"

"자매님 ,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믿습니까?" 

"네"

주저함 없이 대답하는 그녀에게 나는 성경을 통해  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하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 받은 자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공동체 안에서

성화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믿음 생활이라고 권면했다. 

그녀는 간절히 권면하는 나의 말을 경청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띄기 시작했다. 

그녀의 굳은 얼굴의 표면이 부드럽게 풀어지니  아름답게 보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녀의 굳은 얼굴을 풀어 주셨고,  그녀에게 소망을 주셨다. 

그래서 그녀는 이제 어떤 말을 들어도 상관 하지 않기로  다짐 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삶을 주관 하심을 믿게 되었고, 그 어느누구도 그녀 자신을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믿어지게 되었으니 그녀는 이제 주님만 바라보고 따라가기로 속으로 다짐을 하는 것 같았다.

약물로 인해 몸의 상태가 약간은 비뚤어져 보이는 그 모습을 감추려고 사람을 피하려 했던 그녀는 이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피아노로 하나님을 찬양 할 것이며 , 손재주가 많으니 봉사 할 것이라고 그녀의 심성을 아는 나도 소망을 가지며 부탁했다.

"절망에  넘어지지 않고 믿음의 승리를 위해 ,  말씀 읽기, 기도하기, 찬양 하기를 매일 실천할 것을  그녀는 약속했다.

나는 그녀의 두 손을 꼭잡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손수건도 , 휴지도 내앞에 준비해 놓지 않았기에 나는 나의 옷자락에 눈물을 닦아내며 기도를 끝내고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얼굴은 감사함으로 가득차 보였다.   정말 내눈에는  그녀의 웃음띄는 얼굴이 예뻐 보였다.

들어 올때, 어둡고 두려운 모습은 다 사라졌고 , 밝고 환한 미소를 띄는 그녀의 모습 속에 소망이 보였다.

현관문을 나서며  손을 흔들며 복도를 빠져 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보면서 "왜 나는 이 말을 해주지 않았을 까?"

깜박 잊은 것이 아쉬웠다.  " 자매님,  웃는 얼굴모습이 참 예뻐요"라고 말이다.  그러면 그녀가 웃고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이렇게 간증 하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십니다"  라고,,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치료하셨고, 소망을 주셨고, 웃게 하셨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 하나니"     히브리서 5: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16 [이요섭] 메아리 (유치환 요, 김대현 곡) file 2013-10-08
115 [이요섭]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효선 요, 한용희 곡) file 2013-10-08
114 [이순희] 시작보다 어떻게 끝마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2013-09-10
113 [신승호] 교회는 병원이다 2013-08-13
112 [김해규] 교회웹사이트닷넷에 칼럼을 연제하면서 ... file 2013-07-25
111 [신승호] 영적 부족 2013-07-18
110 [김성환] 우간다 선교기도편지 2013-07-08
109 [김성환] 우간다 사역소식 file 2013-07-02
108 [박마리아] 우간다 - 아프리카 음악대학 선교소식 file 2013-07-02
107 [신승호] 진지함 상실 2013-06-28
106 [안병찬] 수표 사본 2013-06-21
105 [신승호] 밟으랴, 밟히랴 2013-06-14
» [이순희] 웃는 얼굴 모습이 참 예뻐요 file 2013-06-10
103 [이요섭] 우리의 소원 (안석주 요, 안병원 곡) file 2013-06-05
102 [신승호] 성령의 역사 2013-05-21
101 [이요섭] 반달 (윤극영: 1903-1988) file 2013-05-16
100 [이요섭] 동요의 효시 '반달'을 작곡한 (윤극영 1903 - 1988) 2013-05-16
99 [이요섭] 대한의 노래 (이은상 작사, 현제명 작곡) file 2013-05-10
98 [이요섭] 과꽃 (어효선 요, 권길상 곡) file 2013-05-09
97 [이요섭] 꽃밭에서 (문명화 요, 권길상 곡) file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