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관] 내 교회를 버려라

조회 수 19257 추천 수 0 2013.11.30 14:38:07
송금관-배너.jpg


목사가 교회를 버리라고 한다면 정신 나간 소리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목사가 교회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할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교회의 개념 중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유형교회와 보이지 않는 무형교회로 나눌 수 있다.  유형교회는 교회당을 가리키는 것이고, 무형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체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교회를 버리라고 하는 것은 이 두 교회 모두가 해당된다. 

1. 내 교회라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

첫째, 성도의 모임체인 무형교회는 더욱 내 것이 될 수 없다.
요한복음 21장 15-17절에 주님은 완전히 회개한 베드로에게 성도들의 소속에 대해 “네 양”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내 양” 즉 주님의 양이라 말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는 성도들을 자신의 양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소유의 개념이 하나님께 있는 것과 내게 있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 것이라 생각할 때는 내가 주인이니 성도들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들 위에 군림하게 되고, 섬김을 받으려만 하고 오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것이라 생각할 때는 성도들은 존귀하며, 내 소유가 아니니 함부로 할 수 없고, 존귀하니 섬길 수밖에 없고, 나 자신이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잘못했을 때 하나님의 책망이 두려울 것이다.  주님도 이 세상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둘째, 내 것이라 생각할 때 욕심이 생긴다.
내 것을 더욱 많이 갖기 위해 전도라는 명목으로 교회당을 채우려고 혈안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것은 결국 내 소유를 더 많이 만들려고 갖은 수단방법이 동원되게 된다.

셋째, 유형의 교회인 교회당을 내 것이라 생각지 말아야 한다.
내 것이라 고집할 때 다른 지체인 교회들과 담을 쌓게 되고 연합이 안 되며, 욕심이 생긴다.  하나님 보다 교회당이 우상이 된다.  교회건물이 주가 되고 하나님은 교회건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액세서리가 된다.

2. 교회의 바벨탑을 헐어야 한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신본적인 모습보다는 인본적인 모습이 더욱 크게 보인다.  외형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잘못 된 신앙관은 교회를 기업화시키고 타락시켜 가고 있다.  진정한 교회는 보이는 유형교회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성도들의 질적 향상이나 인격적 교육에는 등한시 한 채, 성도들의 변화는 못시키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외형적 교회만 성장시켜 가는 모습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교회당은 예배를 드리는 처소로 족한 것이지, 그것이 꼭 화려하고 웅장하고 천문학적 돈을 드려 아름답게 지어져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교회의 바벨탑은 외형적인 바벨탑만이 아니다.  내가 최고다.  내 교회가 제일이다 하며, 내 것을 고수하고 내 명예를 더 높이며, 전통을 고수하고 믿지 않는 자들과 벽을 쌓고 있는 모습이 바벨탑이다.

창세기 11장에 보면 하나님은 인간이 쌓아놓은 바벨탑을 허셨다.  이제 우리는 바벨탑 보다 더 높이 쌓아 논 교회의 아성을 헐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시기 전에 스스로 허는 현명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질주의, 외형주의, 독선, 아집, 이기심, 배타심, 교만, 자만, 허세, 허영, 오만 등이 부서지고 무너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고가 세워질 때 우리의 교회들은 서로 어우러져 같이 살 수 있다.

3. 기독교의 공동체를 만들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교회의 모습은 바로 공동체의 모습일 것이다.  교회는 주님의 지체다.  지체는 모든 것이 다 건강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어떤 한 교회만이 성장하고 잘 되는 것만을 원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작은 교회나 큰 교회나 모두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를 원하실 것이다.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하나님의 지체(개척 교회, 기성 교회) 역할을 다하길 원하실 것이다.  자녀들이 다 잘되기를 원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바른 신앙세미나나 영적인 세미나 보다 아직도 큰 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오는 교회성장 세미나에 수많은 목회자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일부 목회자들의 변을 들어보자면 “먼저 교회가 성장해야 커져서 힘이 있어야 하나님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이 말은 자신의 교회가 어찌되었던 간에 커져야 된다는 당위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성도들의 바른 신앙보다 하나님의 진리보다 교회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교회를 져버리고 있다.  이민교회 청년들의 비중은 10% 미만이 된지 오래고, 한국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내 교회, 내 교회’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지체 간 상호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사업을 이루어 가야 한다.  서로의 바벨탑을 헐고 내 교회라는 담을 헐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것이라는 개념으로 서로가 뜻을 모아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교회를 등졌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믿지 않는 이들의 본이 될 것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지체들의 모습일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36 [수잔정] 어느 아빠들의 소원 file 2014-01-04
135 [수잔정] 원주의 어느 여의사 이야기 file 2013-12-29
134 [송금관] 성탄의 의미 file 2013-12-26
133 [신승호] 선물다운 선물 2013-12-23
132 [신승호] 입장을 바꿔보자 2013-12-23
131 [노원철] 예수님의 임상목회 2013-12-23
130 [수잔정] 샌디에고에서 느낀 것들 file 2013-12-19
129 [수잔정] 엄마의 애도 file 2013-12-11
128 [수잔정] 소년들이 원하는 것’(What boys want) file 2013-12-04
127 [신승호] 밑져도 괜찮다 2013-12-03
» [송금관] 내 교회를 버려라 file 2013-11-30
125 [수잔정] Chadd 모임에 다녀와서 file 2013-11-26
124 [수잔정] 나를 발견하게 해준 두 권의 책 file 2013-11-22
123 [송금관] 포장주의 file 2013-11-12
122 [송금관] 돈의 이중성 file 2013-11-08
121 [송금관]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자 file 2013-11-08
120 [신승호] 최선인가 무리인가 2013-10-31
119 [노원철] 임상목회란 무엇인가? (1회) 2013-10-27
118 [이요섭] 태극기(강소천 요, 박태헌 곡) file 2013-10-16
117 [이요섭] 모래성(박홍근 요, 권길상 곡) file 2013-10-10